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다음 달로 연기되면서 서울우유와 남양의 우유 급식 매출 133억 원이 손실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가 초·중·고등학교 급식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매월 8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초중고등학교 전체 우유급식 시장의 50%고 서울우유 전체 매출액의 8%에 해당된다.
그러나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달 들어 B2C에서 발생한 매출이 2% 정도 증가했다. 이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먹일 우유를 마트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남양은 3월 중 예정됐던 우유 급식 매출 50억 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남양 관계자는 “학교급식으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은 대형마트 PB,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유급식 보다 커피전문점 등에 주력해 온 매일유업도 매출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추락하면서 납품하던 우유의 매출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3월 셋째 주부터 B2C 판매 비중도 떨어지고 있다”며 “아마도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 언급 이후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닫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빙그레는 코로나의 영향력에서 한 발 비껴났다.
빙그레 관계자는 “우리도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소폭 하락하고는 있지만 다른 우유업계보다 심각하지 않다. 이는 우리 상품 중 흰 우유를 커피숍과 우유급식에 납품하는 것보다 바나나·커피우유와 아이스크림 등 가공제품의 제조·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코로나로 인한 충격을 완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