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외식업계가 고객 수 감소에 따른 심각한 매출 하락 위기를 겪고 있지만 외식 브랜드들의 배달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전통적인 배달 강자 메뉴인 치킨,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이외에 한식이나 디저트 등 배달 매출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 1일부터 23일까지 주문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본죽, 본도시락, 본설 등을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는 지난달 3일부터 24일까지 자사 모바일 배달앱인 ‘본오더’ 매출(배달+포장)이 전월 동기 대비 약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본오더 내 포장을 제외한 주문 건수는 약 5만8000여 건 이상이 늘어 전월 동기 대비 약 207.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 외식 전문기업 놀부의 2월 배달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20% 증가했다.
놀부는 2018년부터 배달 전문 브랜드에 집중하며 놀부부대찌개, 놀부보쌈 등 오프라인 매장에 가상주방 형태로 자사 브랜드를 입점하기 시작했다. 놀부 브랜드 중 대표적인 배달 전문 브랜드로는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흥부찜닭, 삼겹본능, 치킨본능, 다이뇽치킨, 찌개퀵, 방콕포차 등이 있다.
식음료 및 디저트 업계도 적극적으로 배달 서비스 확장에 나서면서 배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공차코리아는 최근 고객의 편의 강화를 위해 전국 300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변화에 맞춰 일부 매장에서만 시행하던 배달 서비스를 전국 300개 이상 매장으로 확대했다”며 “매장당 월평균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고 전월 동기 대비 총 매출은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저트 카페 설빙은 2월 배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 주문 건수는 94% 늘었으며 이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2018년 4월과 비교하면 470% 성장한 수준이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 대비 48% 증가했으며 1월에 비해서는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월 한 달간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00%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85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자연스럽게 언택트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홀 매출은 떨어진 반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확실히 늘었다”며 “그에 따라 신규 배달 진입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존 업체들은 새로운 메뉴 개발이나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