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소비 진작 효과 ‘뚜렷’
재난지원금 소비 진작 효과 ‘뚜렷’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5.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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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 소상공인 카드 매출 작년 수준 회복
한국신용데이터, 매출 회복도 1위 경기도… 경남·부산·세종 순
서울 돈암시장 풍경. 코로나19로 침체 됐던 시장이 재난긴급지원금을 사용하려고 나온 시민들의 발길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모습이다.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서울 돈암시장 풍경. 코로나19로 침체 됐던 시장이 재난긴급지원금을 사용하려고 나온 시민들의 발길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모습이다.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지난달 지급된 긴급재난생활비와 이번달 지급된 재난긴급지원금이 외식업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이 포함된 5월 둘째 주(11일∼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2019년 5월 둘째 주) 매출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피해를 일시적이나마 극복했다는 의미다.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지난해 5월 둘째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경기도가 107로 가장 많이 회복됐고, 경남(106), 부산(104), 세종(103)이 뒤를 이었다. 반면 회복이 가장 더딘 곳은 93을 기록한 서울이었고 그 다음으로 강원(96), 대구(98), 울산(99) 순이었다.

이와 관련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타 대표는 “이번 결과는 재난지원금이 소비 진작에 영향을 준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오프라인으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오프라인으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이같은 소비확대는 지난 3일 이태원 사태로 급전직하하던 외식경기의 빠른 회복을 견인했다.
이승훈 ㈜엘에스푸드 대표는 “13일 이후 매출이 현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이태원 사태로 인해 추락한 경기가 재난긴급지원금에 의해 반등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이태원 사태 직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난해 수준까지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커피 등 비알콜성 음료 부문은 이태원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난긴급생활비와 긴급재난지원금에 힘입어 오히려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학동에서 개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오종환 프레쉬커피 두프레스 대표는 “이 지역 커피 전문점들은 대체로 지난달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이후 매출이 소폭 오르기 시작해 지난 13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부터 내점고객을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만약 배달 판매까지 포함한다면 이미 전년 매출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급재난생활비는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유도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서울시 서대문구 내 영천시장에서 정육점을 하고 있는 A씨는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이후 사과를 먹인 프리미엄급 돼지고기와 1등급 한우의 부채살, 살치살 등 고가 특수부위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마포구 내 신수시장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B씨도 “지난달 15일 이후 양주류와 열대과일류 등의 매출이 조금씩 늘었고 이달 13일 이후에는 더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고급 특수부위 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 ㎏당 평균 소매가격은 2만2271원으로, 전월(1만9839원)대비 12.3%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가격도 등심 1등급 기준 ㎏당 소비자가격은 9만3130원으로 전년(7만9839원) 대비 16.6%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급 지급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5월 6일부터 10일까지) 대비 아이스크림류의 매출은 11.3% 증가했다.

바·콘류는 9.9% 상승에 그친 반면 나뚜르와 하켄다즈 등 개 당 5000원 이상의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은 21.6%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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