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식품시장, 면역 증대 식품 위주 재편
포스트코로나 식품시장, 면역 증대 식품 위주 재편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7.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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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국가클러스터 컨퍼런스 지난 15일 개최
지난 15일 진행된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는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조양희 한국암웨이 부사장,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재단 의장(영상 화면), 김지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남현중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진흥과 사무관, 신영희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 서기관.
지난 15일 진행된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는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조양희 한국암웨이 부사장,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재단 의장(영상 화면), 김지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남현중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진흥과 사무관, 신영희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 서기관.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재단 의장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 속에 있는 면역 체계가 결정된다.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건강 기능성 식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을 것”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라북도와 전북 익산시와 공동 주최한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가 지난 15일 ‘코로나 대비 건강식품 시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 주관 아래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 제공

코로나 대비 건강식품 시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는 건강식품 시장의 규모 확대와 산업육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번 컨퍼런스 개막식 축사에서 “최근 코로나 위기로 식품산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앞으로의 식품산업 방향을 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이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이 제10차 국가식품클러스터 컨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모인 세계 각국의 식품산업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후 바뀌게 될 식품산업의 지형도를 예측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건강식품 산업 대응 전략에 대한 기조강연으로 이뤄진 첫 번째 세션, 건강식품 新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 지원을 소개하는 두 번째 세션, 기능성 K-FOOD 글로벌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세 번째 세션과 해외 클러스터의 식품 개발 트렌드를 듣는 특별세션으로 진행됐다.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트렌드
이날 컨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에 대한 요구가 인체 면역력 강화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섹션 1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재단 의장, 조양희 한국암웨이 부사장, 수잔 조 에이스원 알에스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치명적인 감염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살아가는 시대’로 정의하면서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체를 지켜낼 수 있는 면역력이라고 규정했다.

조양희 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경제·사회의 발전 속도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10배는 빠르게 진행되는 뉴노멀 시대”라며 “건강을 관리하고 면역력을 극대화하려면 충분한 운동과 휴식, 규칙적인 식사 습관, 정기적인 건강체크 등이 필요하지만 바쁜 일상은 이를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히버 의장은 한국인의 고지방·고당성 식습관이 코로나19 감염병에 상시적으로 노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에 침투한 후 폐의 표면에 있는 ACE2 효소와 결합해 폐 질환을 일으킨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끌어들이는 ACE2 효소는 지방에 더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면역 글로블린 항체를 생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면역성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인데 고지방·고당성 식습관은 상대적으로 단백질 섭취 기회를 박탈해 결과적으로 감염병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면역 글로블린 항체 생산에 필수적인 면역성 단백질이 들어 있는 식품을 비롯해 면역력에 좋은 건강기능성 식품을 더욱 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히버 의장과 조양희 부사장은 면역성에 좋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육류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통한 식품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양희 부사장은 “현재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생약 물질을 보유한 식물을 활용한 식품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히버 의장은 “식물성 면역 단백질이 포함돼 있는 콩, 견과류, 통곡물, 인삼, 허브는 건강기능식품의 중요한 재료”라고 말했다. 

히버 의장은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속에 있는 면역체계가 결정된다”며 “식물에 함유된 건강 기능성 성분으로 만든 식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면역력 강화에 대한 기능성 요구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외식업계에도 동일하게 요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육류 제품을 통한 단백질 함유 식품의 생산은 새로운 위험을 증대할 뿐이다. 라파엘 오센 독일 프라운호퍼 식품가공개발부장은 제2섹션 중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 동향 및 전망 강연에서 “현재의 글로벌 육류생산 시스템은 새로운 질병 확산에 대한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며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같은 위험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효율과 대량생산을 근간으로 하는 현대의 육류생산시스템은 많은 가축들을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기르는 과정에서 가축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체 면역력 증대라는 기능성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또 대규모 목초지에서 길러지는 가축들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난개발이 지속되면서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야생동물들과 조우하는 횟수가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감염병이 인간에게 전파되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라파엘 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식물성 단백질의 중요성과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식품에 대한 수요가 한껏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비건 즉 대체육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물성 단백질은 인위적 가공이 최소화될수록 면역 기능성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가공하게 되면 질감, 맛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며 “양자 간 균형을 찾아나가는 것이 업계의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수잔 조 에이스원알에스 대표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건강기능식품 영역은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허브 등을 극대화한 기능성 범주에서만 관리했지만 지금은 일반 식품에도 비타민, 미네랄 등 기능성 소재들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자들은 식물성 면역 단백질을 추출할 수 있는 작물들로 생선, 인삼, 오일시드, 펄스, 콩, 루핀, 완두콩, 양파, 해조류 등을 꼽았다.

세계 식품시장의 건강식품 정책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면역 단백질을 포함한 건강식품 산업 육성을 위한 각국의 정책 소개와 연대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먼저 수잔 조 에이스원알에스 대표는 미국의 식품 정책을 설명하면서 “비타민, 미네랄 혹은 다른 생약 성분의 인체 무해성 여부는 주로 건강기능식 영역에서만 검사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일반 식품에 대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GRAS에도 건강 기능성 검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펑 중국보건협회 부회장은 국내산 원료 중국진출 전략 강연을 통해 한국의 식품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절차를 소개했다. 가오평 부회장에 따르면 중국에 들여온 모든 식품과 식품첨가물은 기존 수입되던 제품의 경우 세관에서 감독권을 갖지만 중국에 처음 들어가는 제품일 경우 국민건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위원회는 2개월마다 정기 회의를 열어 수입 신청된 식품 원료와 식품 첨가물에 대한 통관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강식품 산업표시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 일반 식품의 건강기능성 표시제 도입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 진행됐다.

남현중 농식품부 식품진흥과 사무관은 이 제도 도입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와 이로 인한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남 사무관은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아주 유사한 수준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일반 식품업계 특히 영세한 중소 식품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사실상 차단당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업들의 국산원료에 대한 기능성 규명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기피 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년 동안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 제도 시행 이후 일반 식품업계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영희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 서기관은 “이 제도의 취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실제로 확대되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반 식품업계가 출시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담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일반 식품에 건강기능성을 표시하는 전제조건으로 기능성에 대한 검증을 가장 먼저 꼽았다. 식약처는 현재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들 중 일반 식품에 활용됐을 때 문제가 없는 29개 소재를 선정하고 이 소재로 만든 제품은 건강기능성 표시를 허용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29개 소재가 아닌 다른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을 경우 식약처가 지정한 기관에서 기능성과 유해성 평가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업체가 자율적으로 기능성 표시에 대한 검사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식약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을 구매·검사하는 방식으로 불시점검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일본의 건강기능식품 표시(FCC) 제도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일본의 FCC제도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업이 자기 책임 아래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능성이 표시된 일반식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건강기능성 원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표시를 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CAA라는 소비자 기관을 두고 있다. 일본의 식품기업들이 자사 식품에 건강기능성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CAA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일본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제도적 진입장벽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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