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퍼푸드서비스, 페퍼런치 85억 엔에 매각
日 페퍼푸드서비스, 페퍼런치 85억 엔에 매각
  • 박선정 기자
  • 승인 2020.07.24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력 브랜드 이키나리 스테이크 지난해 27억 엔 적자 기록
페퍼런치 외부 전경.사진=페퍼런치 페이스북
페퍼런치 외부 전경.사진=페퍼런치 페이스북

이키나리 스테이크와 페퍼런치를 운영하는 페퍼푸드서비스가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페퍼런치를 투자펀드인 제이스터(J-STAR)에 85억 엔(한화 약 954억 원)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자금은 주력 브랜드인 이키나리 스테이크 재정비에 쓰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객 이탈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회생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일본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스테이크 전문점 페퍼런치는 1994년 론칭한 페퍼푸드서비스의 대표 브랜드다. 300℃로 가열한 1인용 개인 철판을 이용해 기호에 맞게 스테이크를 익혀 먹는 독특한 콘셉트와 1000엔 전후의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17개 국가에서 470여 개 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과 호주, 캐나다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진출해 있다. 

2019년 12월 기준 페퍼런치의 매출액은 87억 엔으로 페퍼푸드서비스 전체 매출액인 675억 엔(한화 약 7583억 원)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이키나리 스테이크의 매출액은 571억 엔(한화 약 6415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0%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익률로 보자면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12억 엔, 페퍼런치는 19억 엔으로 페퍼런치가 수익성이 더 높다. 식재료 조달업체인 신메이홀딩스와 에스푸즈도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J-STAR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키나리 스테이크 부진… 페퍼런치 매각으로 이어져 
페퍼푸드서비스가 대표 브랜드인 페퍼런치를 매각한 데는 이키나리 스테이크의 부진 탓이 크다. 

페퍼푸드서비스는 2013년 서서 먹는 스테이크 전문점인 이키나리 스테이크를 론칭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g단위로 고기를 판매하는 새로움과 서서 먹는 방식, 초저가를 앞세워 론칭 6년 만에 점포수를 500개로 늘렸고, 2017년에는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 진출하며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60%가 넘는 높은 원가율, 동일상권 내 복수출점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고객이 이탈하면서 2018년 4월부터 26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매출액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키나리 스테이크의 2019년 12월 최종 손익은 27억 엔(한화 약 303억 원) 적자로 2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으며 12월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까지 떨어졌다. 3월에는 주가침체로 증자도 중단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도산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실제 페퍼푸드서비스의 이치노세 대표는 ‘도산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치요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내 스테이크 시장규모는 한정돼 있음에도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과신했다”고 꼬집었다.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최근 고정비 절감을 위해 전체 매장의 20%에 해당하는 114개의 점포를 폐점하는 한편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