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대안 ‘거점배송’ 전략 치열
뉴노멀시대 대안 ‘거점배송’ 전략 치열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8.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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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창고·공유주방·대리점 등 다양한 외식 플랫폼 경쟁
프레시코드는 커피숍·편의점 등을 판매 거점으로 운영한다.
프레시코드는 커피숍·편의점 등을 판매 거점으로 운영한다.

뉴노멀 시대가 열리면서 소규모 신선식품과 배달형 외식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배달앱·새벽배송 등 배달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배달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중소 식품업체와 외식업계가 배달 플랫폼에 종속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규모 업체들과 공유주방을 중심으로 거점배송이라는 새로운 언택트 판매 체제가 실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판매가 확산되면서 신선식품 판매 및 배달형 외식기업에서 거점배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거점배송은 지난 1960년대부터 식품업계의 주요 판매방식이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의 여성 판매원 조직, 우유업계의 전속 대리점, 롯데리아·BHC 등 프랜차이즈 조직도 거점 판매 형태에 속했다. 이 같은 방식은 전국 판매조직을 직접 만들고 관리하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거점 판매전략은 주로 대형 식품업계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활용됐다.
반면 최근 식품 소기업과 신생 공유주방을 중심으로 시도되는 거점배송은 기존 유통망을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거점 확보를 통한 언택트 외식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거점 판매와는 다르다.

직영 대리점 체제 거점구축
식품 대기업 중 저비용 거점배송을 앞서 진행한 곳은 올가홀푸드다. 이 회사는 풀무원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전담하는 계열사다. 
올가홀푸드는 자사 쇼핑몰에서 판매된 상품을 택배로 직접 배송하기도 하지만 거점 매장으로 배송한 후 그곳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올가홀푸드의 거점 매장은 현재까지 직영과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올가홀푸드 관계자는 “거점 매장은 직영보다 대리점 위주로 하고 있으며 회사는 대리점이 고객을 효율적으로 유치·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네슈퍼나 프랜차이즈 지역 대리점 등 기존 유통망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지역 상권을 영입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지역 상인들이 대리점 겸업을 원할 경우 허용 여부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동네슈퍼·커피숍 거점 방식
최근 진행되고 있는 거점전략 중 주목할 만한 방식은 동네슈퍼·편의점·커피숍 등을 판매 거점으로 확보한 후 콜드체인 기능을 갖춘 직영 물류창고에서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선두주자는 프레시코드다.

지난 2016년 3월에 창업한 프레시코드는 샐러드 생산기업에서 신선식품 거점배송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프레시코드의 거점배송 방식은 고객의 주문을 받은 후 배송하기 때문에 거점지역에서 재고 손실을 감당할 필요가 없어서 커피숍·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거점 확장을 쉽게 할 수 있었다. 2020년 7월 기준 프레시코드의 거점은 서울에만 1046개에 달한다.

프레시코드는 거점망을 바탕으로 자사 샐러드 외 신선 주스 제조업체 올가니카의 야채와 과일을 착즙해 제조한 건강쥬스, 풀무원의 신선계란 등 20여 개 기업에서 생산한 신선식품을 유통한다. 프레시코드의 거점지역은 창업 초기 자사 샐러드 판매망에 불과했지만 거점배송 자체가 회사의 핵심 사업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유이경 프레시코드 이사는 “거점전략은 거점으로 등록된 카페, 편의점, 식당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레시코드는 자사 주력 상품인 샐러드와 어울리는 신선·건강식 중심의 거점배송 플랫폼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현재 서울에만 국한돼 있는 거점을 전국으로 넓혀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 이사는 “경기도 고양시·하남시 등 서울 인접 지역과는 달리 서울과 거리가 먼 지역의 경우 해당 거점에 거점형 물류창고와 샐러드 제조를 위한 공유주방 설립도 고려해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거점을 늘려나갈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 중 프레시코드와 비슷한 형태의 거점배송 전략을 취하는 곳은 먼슬리키친이다. 먼슬리키친의 거점배송은 공유주방·콜드체인 거점 창고·소거점의 구조로 되어 있다. 소거점은 편의점·동네슈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먼슬리키친에 입점한 공유주방 업체들이 만들어 낸 제품은 콜드체인 거점 창고에 보관된 후 주문이 들어오면 소거점으로 계약된 동네슈퍼·편의점 등으로 배송한다. 고객은 먼슬리키친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주문하면 지역 내 슈퍼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고 슈퍼·편의점에서 주문 후 구매할 수도 있다.
먼슬리키친은 콜드체인 거점 창고와 거점 배송망을 별도 사업으로 운영한다. 이재식 먼슬리키친 본부장은 “자사에 입점한 공유주방 업체들이 우선권을 갖지만 그 외 우리의 거점배송을 활용하기 원하거나 단순 보관을 원하는 업체도 콜드체인 창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공유주방에서 주문을 받으면 직접 운영하는 위쿡딜리버리를 통해 배송하고 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공유주방에서 주문을 받으면 직접 운영하는 위쿡딜리버리를 통해 배송하고 있다. 

거점창고서 직배송 전략
콜드체인 기능을 갖춘 직영 물류창고를 거점으로 삼아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이 방식은 커피숍·동네슈퍼·편의점 등 소거점없이 물류창고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방식이다. 축산유통 스타트업 육그램은 배송 인프라를 외주화한 반면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고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배달조직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육그램은 서울시 내 강남·강동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배송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육그램은 제주·아산·강화 등에서 공급받은 육류를 경기도 안산시 소재 공장에서 2차 가공한 후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 SSG 등에서 들어온 주문을 기존 택배 시스템으로 발송한다.

이 중 서울시 내 수요에 대해서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콜드체인형 창고로 이송해 보급한다. 이 중 강남지구 거점지역인 강남구 역삼동 물류창고와 강북지역 거점지역인 마포구 망원동으로 제품을 보내면 이곳에서 배송을 계약한 퀵서비스 업체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체제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는 “수요 등을 분석해 서울시 강서지역 혹은 고양시 일산지역 등으로 거점 물류망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위쿡딜리버리를 통해 서울시 내 5개 지역에 위치한 공유주방에서 제품을 받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배달전문조직을 확보했다. 고객은 온라인 기반 위쿡마켓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공유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대기중인 배달사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정고은 심플프로젝트컴퍼니 팀장은 “위쿡 공유주방이 바로 거점”이라며 “그 외 동네슈퍼 등을 활용한 판매거점 확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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