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업계, ‘혁신’으로 코로나 극복
식자재 유통업계, ‘혁신’으로 코로나 극복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9.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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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채널·외식업과 연계 강화해 신시장·제품 개발 가속화
아워홈은 코로나19 2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온라인 식품몰에서 배달·정기구독 서비스 확대와 이벤트 강화를 통해 HMR의 B2C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워홈은 코로나19 2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온라인 식품몰에서 배달·정기구독 서비스 확대와 이벤트 강화를 통해 HMR의 B2C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각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비즈니스 소통이 다시 단절됐다.

또한 음식점과 카페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들이 농축산물 수급과 품질관리를 위한 산지 방문, 식자재 판매처 예방, 바이어상담을 모두 중지했다. 식자재 유통업계는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면서 식자재유통업계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2차 확산 피해 사항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푸디스트, 교동식품, 태경농산, 엘에프푸드, 코스모스웨이 등 식자재 유통 관련 기업들은 홍보·영업·구매 등 주로 외부 출장 미팅이 잦은 부서에 외부미팅 자재를 권고하면서 관련 업무가 사실상 멈춰섰다. 

식자재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한 피해와 애로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초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형 식자재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매출 타격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찬근 교동식품 부사장은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 실적이 급감했다”며 “2월 초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B2B 채널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B2C에서 매출이 급증해 상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차원에서 라면, HMR 제품 등을 경쟁적으로 구매했지만 지금은 당시 비축해 놓은 제품을 소진하고 있어 B2B 채널의 매출 부진 실적을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올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과채류·엽채류 가격이 급등해 원가율이 높아졌지만 이번 코로나19 2차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것도 결국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2차 사태가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도 식자재 유통업계의 한숨을 깊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재구 태경농산 상무는 “지난 7월 라면·HMR 채널에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는 2월부터 4월까지 소비자들이 과잉구매하면서 추가구매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면류 제품은 지난 여름 무더위가 상대적으로 짧은 대신 장마·태풍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냉면·비빔면 등 여름철 계절면의 소비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 상무는 “최근 라면과 HMR 등 식품에서 신제품 출시가 줄었고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익숙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 전략
코로나19 2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식자재 유통업계는 안전한 식자재 브랜드 확대, 온라인 채널 확대, 공장·사무실 방역 철저, 적극적인 수출 모색 등의 경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비주력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분야별 구매·홍보·판매·관리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수익구조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유아·유치원 대상 식재료 브랜드인 ‘아이누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워홈은 온라인 식품몰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올해 단체급식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단체급식 시장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자사 식품몰에서 배달·정기구독 서비스 확대와 이벤트 강화를 통해 HMR의 B2C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교동식품은 B2C 시장 확대와 외식업계 맞춤형 B2B 반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동식품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외에도 인건비 상승·임대료 부담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고정비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주방 인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식당형 반조리 제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온 HMR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재료 안정에 정부 역할 필요
중형 식자재 유통기업들은 한국산 식자재와 가공식품 수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정찬근 교동식품 상무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HMR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김치 등 국내 식재료들에 대한 평가도 향상됐지만 방역 때문에 수출입 통관은 더욱 엄격해졌다”며 “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제도·환경적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정 부사장은 국내 농산물 수급 안정화에도 정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계약재배를 하더라도 가격이 오르면 농민들은 처음 약속과 달리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곳에 매각한다. 이 같은 수급 불안정때문에 수입 농산물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농산물 수급 안정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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