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식품 ‘기회’·외식 ‘위기’
코로나19 식품 ‘기회’·외식 ‘위기’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9.22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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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상반기 경영분석 발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경영지표가 식품업계는 성장 기회로, 외식업계는 부실률이 커지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경영지표가 식품업계는 성장 기회로, 외식업계는 부실률이 커지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식품, 간편식 성장 흑자경영 바탕으로 내실중심 경영
외식,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이익없이 부실 눈덩이

 2020년 상반기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식품업계에게는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 기회로 작용한 반면 외식업계는 어려움이 가중되며 부실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지표’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HMR 등 간편식의 성장을 앞세운 흑자경영을 바탕으로 내실중심 경영기조를 강화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통해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낸 반면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이익 자체가 증발하면서 부실만 눈덩이처럼 커졌다.

식품, 이익률 증가··· 외식, 적자기조
식품·담배업계와 외식·숙박업계의 상반된 경영성과는 이익률에서부터 출발한다. 식품·담배업계의 이익률은 1분기에 총자산 대비 세전 순이익률 7.2%,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 8.4%,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6.6%, 2분기에 총자산 대비 세전 순이익률 6.4%,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 7.6%,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제조·서비스업 등 전 산업의 경영지표보다 2%포인트대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식품·담배업계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순이익 흑자로 확보한 현금을 부채상환이나 R&D투자 등에 사용하기 보다는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했다. 

반면 외식·숙박업계는 1분기 총자산 대비 세전 순이익률 –1.1%,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 –3.2%,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4.7%, 2분기 총자산 대비 세전 순이익률 –1.7%,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 –4.1%,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3.0%였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실적으로 조금 개선했지만 총자산 세전이익률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의 마이너스 실적은 오히려 확대됐다. 

식품, 펀더맨털 강화··· 외식, 자산부실화
이같은 이익률 기조는 식품·담배업과 외식·숙박업의 펀더맨털(기초체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담배업계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반으로 자산구조 재조정과 영업기조 변경 등 위기환경에 맞게 빠른 경영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식품·담배업계의 총자산증가율은 1분기 1.8%, 2분기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2019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78.7%로 고정됐고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56.0%에서 변동이 없다. 반면 총 자산에서 장·단기차입금과 사채 등의 비율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4분기 24.0, 2020년 1분기 24.1, 2분기 25.6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통해 식품·담배업계는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반면 외식·숙박업계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적자폭이 너무 큰 나머지 손쓸 틈없이 무너졌다.
먼저 총자산증가율은 1분기 –0.2%, 2분기 0.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4분기 39.4%에서 지난 1분기 37.2%, 2분기 33.3%로 작아졌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54.0%, 168.7%, 200.2%로 증가했다.

이는 자산의 증가속도가 정체된 상태에서 자본은 빠르게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차입금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4분기 3.8%에서 1분기 4.2%, 2분기 4.5%로 갈수록 높아졌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올해 1분기 –116.3, 2분기 –97.6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낮다는 것은 영업으로 이자를 전혀 감당할 수 없는 정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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