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트렌드 속 배달 시장 ‘지각변동’
비대면 트렌드 속 배달 시장 ‘지각변동’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9.2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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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내 최대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 지분 투자 검토
온라인시장 식품·외식분야 규모 전년 동월 대비 57.3% 상승
유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가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업체 ‘인성데이타’에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생각대로 홈페이지
유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가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업체 ‘인성데이타’에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생각대로 홈페이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산업과 외식업계의 온라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식음료에 대한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코로나19 환경 속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IT기반 스타트업이 운영하던 배달앱 시장도 글로벌 자본, 지방자치단체(공공 배달앱), 유통 대기업(신세계·롯데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네이버)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 구조가 변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 식품·외식 16.3% 성장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0년 7월 온라인 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체 매출액은 12조9625억4000만 원이다. 이 중 HMR·조미료·베이커리 등 음·식료품은 1조5986억8000만 원, 배달음식·RMR 등 음식서비스는 1조3780억1000만 원, 삼겹살·야채·과일·쌀 등 농축수산물은 4621억4000만 원이다. 

온라인시장의 전체규모는 올해 1월 대비 5.3%,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데 반해 온라인시장 중 식품·외식분야 규모는 올해 1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 57.3% 늘었다. 이중 외식분야의 온라인 매출 실적은 올해 1월 대비 29.5%(1 조638억8000만 원), 지난해 7월 대비 66.3%(8287억2000만 원) 상승했고 2017년 1월에 비해서는 651.6%(1833억5000만 원)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기업들과 CJ제일제당, 아워홈, 풀무원 등 식품기업들이 자체 쇼핑몰 확장과 앱 개발 등을 통해 식품·외식 상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망 강화를 모색했지만 온라인 전문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외식산업의 온라인 매출 중 배달의민족·쿠팡 등 온라인 전문 채널에서 발생한 비중은 2017년 1월 84.9%에서 2018년 7월 95.5%, 2020년 1월 96.4%, 2020년 7월 96.6%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식품분야(가공식품과 농축산 원물)에 대한 온라인 전문 채널의 판매 비중도 2017년 1월 61.1%에서 2018년 7월 63.3%, 2020년 1월 67.1%, 2020년 7월 70.4%로 조금씩 향상되고 있었다.

네이버, 배달대행 ‘생각대로’ 투자 검토
온라인 유통업계도 시장구조의 확대에 힘입어 지방자치단체·대기업·글로벌자본들이 배달앱 사업에 뛰어들거나 기존 온라인 시스템을 O2O 체제로 개편하면서 온라인유통 업계 지도가 O2O 비즈니스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소식이 지난 8월 들려왔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업체 네이버가 지난달 7일 배달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성데이타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온라인유통업계에 알려졌다. 인성데이타는 국내 최대 배달대행 서비스 조직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업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온라인유통 시장에 직접 뛰어들려고 한다는 소식은 예전부터 나왔던 말”이라며 “이번 인성데이타 투자 검토는 네이버그룹 내 온라인유통망의 O2O 체계 완성을 위한 밑그림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네이버의 온라인유통은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상품을 네이버 장터에 모아서 중개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네이버그룹 내 O2O 사업조직을 두고 배달앱과 온라인쇼핑을 직접 경영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성데이타의 ‘생각대로’는 네이버 온라인유통사업부 O2O 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고리라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3월 일본의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를 통해 일본 내 최대 배달 서비스 ‘데마에칸’을 인수한 뒤 일본에서 배달앱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네이버의 일본 O2O 사업은 네이버의 자체 IT 인프라에 데마에칸의 배달조직을 융합한 형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각대로 투자 여부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네이버의 배달앱 진출은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며 “네이버의 O2O 사업이 성공하면 다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참여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유통시장의 근본적 변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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