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S.A.F.E’ 서비스로 위기 돌파
포스트 코로나 시대, ‘S.A.F.E’ 서비스로 위기 돌파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9.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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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매장 확대, 자체앱 강화, 원거리 마케팅, HMR 등으로 ‘안전한 외식’ 강조
(S.A.F.E, Small store. Application. Far distance. Eat out at home)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과 함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식업계가 또다시 큰 위기를 맞았다. 강화된 방역수칙과 외식인구 감소로 내점 고객은 갈수록 줄고 매출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고객 안전과 매출 방어를 위한 ‘S.A.F.E’ 서비스를 강화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소형 매장(Small store),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원거리(Far distance), 집콕 외식(Eat out at home) 등 안전한 외식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사진=각사 제공

배달 특화 매장 효율성↑·감염 위험↓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인구가 줄고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및 포장에 특화된 소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매장 영업 중심의 대·중형 매장 대신 소규모 매장 운영을 통해 인건비는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는 전략이다. 또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대면 접촉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

달콤의 로봇카페 ‘비트(b;eat)’.
달콤의 로봇카페 ‘비트(b;eat)’.

카페 전문 브랜드 달콤의 로봇카페 비트(b;eat)는 업계 최초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무인 로봇카페 서비스를 시작했다.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1600세대 규모의 래미안 장위 퍼스트 하이에 입점한 비트는 단 2평의 공간을 활용하며 AI기능이 탑재된 커피로봇은 시간당 120잔의 아메리카노 제조가 가능하다.

비트는 원격 앱 주문 결제, 완성 픽업 알림 기능으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없애 바쁜 현대인들의 커피 구매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인다. 전용 앱과 키오스크, 모바일 기반의 음성 등 100% 비대면 주문 결제로 운영돼 일반 매장보다 안전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BBQ 배달 전문 소형 매장인 ‘BSK’.
BBQ 배달 전문 소형 매장인 ‘BSK’.

카페형 대형 매장을 늘려가던 치킨업계도 배달 및 포장에 특화된 비대면 소형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배달 전문 소형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는 지난 6월 22일 공식 론칭 이후 두 달 만에 계약 건수 100건을 돌파했다. BSK는 8~12평의 소규모 매장에서 내부 손님은 받지 않고 배달대행업체를 통한 배달과 포장 서비스만 제공한다.

BSK는 지난 4월 말부터 경기도 용인과 서울 양재 등 총 6곳에서 직영으로 시범 운영을 마쳤다. BBQ가 시범 운영을 토대로 BSK의 매출 분석과 수익성을 검토한 결과 하루 평균 매출 예상치를 40%에서 최대 100%까지 뛰어넘는 최고 300만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점 프랜차이즈 기업 리치푸드는 지난 4월 포장·배달에 특화된 돼지고기 후라이드 전문점 로드락후라이드를 론칭했다. 1~2인 운영이 가능한 소규모 매장에는 키오스크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고 인건비를 절감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리더기를 통해 신분증 확인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도입해 주류 판매 시 직원이 일일이 고객과 대면하고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했다. 

로드락후라이드는 포장·배달에 특화된 패키지와 이색적인 메뉴 구성으로 눈길을 끌며 오픈한 지 3개월 만에 일 평균 100~120만 원의 매출을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치푸드 후라이드 전문점 ‘로드락후라이드’.
리치푸드 후라이드 전문점 ‘로드락후라이드’.

자체앱 강화로 고객 편의성 제고
언택트 소비의 확산과 함께 배달 및 포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다수의 외식기업들은 자체 멤버십 앱 서비스를 론칭·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매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GRS는 자사 멤버십 앱 ‘롯데잇츠(LOTTE EATZ)’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이츠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등 5개의 자사 외식 브랜드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이다. 주요 기능은 홈서비스와 예약 및 테이블 주문 서비스, 스탬프(CHIP) 적립 등이며 기존에는 롯데리아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모든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 2월 론칭 당시 롯데잇츠의 주문 건수는 5만 건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6월에는 20만 건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월 매출도 7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증가했다. 
SPC그룹은 통합 앱 ‘해피앱’을 통해 다양한 상품 및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최근 해피앱을 통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와인 스마트 오더 서비스 ‘내 집 앞의 와인샵’을 론칭했다. 

해피앱을 통해 원하는 와인을 선결제하면 SPC그룹 소속의 소믈리에가 엄선한 2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을 원하는 매장에서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다. 소비자가 선택한 와인이 매장에 있을 경우에는 당일 수령이 가능하며 매장 재고가 없더라도 주문을 통해 3일 안에 받을 수 있다. 해피앱에서는 각 와인에 대한 특장점과 시음노트, 와이너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자체앱을 출시한 교촌치킨도 올해 8월 기준 자체 주문앱을 통한 매출이 연초 대비 35% 상승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교촌앱은 출시 1년만인 지난 6월 회원 수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월 매출은 5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앱 리뉴얼을 실시해 자체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고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브랜드 자체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앱 리뉴얼, 멤버십 혜택, 할인 등 프로모션을 통해 자체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파리바게뜨 ‘와인 스마트 오더’ 서비스, 도미노피자 ‘방구석 라이브 콘서트’, 디딤 간편식 브랜드 ‘집쿡’ 오프라인 매장.
왼쪽부터 파리바게뜨 ‘와인 스마트 오더’ 서비스, 도미노피자 ‘방구석 라이브 콘서트’, 디딤 간편식 브랜드 ‘집쿡’ 오프라인 매장.

‘방구석 콘서트’ 원거리 문화 마케팅 인기 
여름 휴가철이면 펼쳐지는 외식업계의 공연 마케팅도 올해는 온라인 ‘방구석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도미노피자는 가수 장범준과 함께한 ‘방구석 라이브 콘서트’를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도미노피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했다. 해당 콘서트 참가 신청은 지난달 23일까지 온라인으로 피자를 주문한 만 19세 이상 온라인 매니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모에 당첨된 고객에게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콘서트 초대장을 발송했다.

미스터피자는 미스터트롯 출신의 장민호, 영탁, 이찬원이 출연한 신제품 미스터트리오 피자의 광고 캠페인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200만 뷰를 돌파했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스터트리오 피자 출시 첫날 판매량은 일일 피자 판매량의 50%를 넘었다. 

버드와이저는 가수 헨리를 모델로 발탁하고 집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헨리의 모습을 담은 ‘#즐겁게넘겨’ 영상 캠페인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영상에는 헨리가 실내에서 버드와이저 캔 제품과 글라스 등을 악기로 활용해 음악을 즐기고 홈트레이닝 등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재치 있게 담겼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해당 캠페인은 누적 조회 수 약 3400만 뷰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길어진 집콕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록 온라인이지만 라이브 영상을 보고 즐거움과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외출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집에서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원거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수익 다각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 강화로 발길이 끊긴 대형 뷔페매장과 패밀리 레스토랑은 매장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재현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출시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외식기업 디딤은 지난달 본격적인 간편식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백제원 등 자사 브랜드 이름을 건 간편식 제품을 출시했다. 매콤갈매기, 통마늘돼지껍닥 등 디딤의 RMR 제품은 육가공 기술의 전문성과 HACCP 기반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지난 6일에는 간편식 브랜드 ‘집쿡(ZIP COOK)’을 론칭하며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였다. 집쿡마켓에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간편식 9종을 비롯해 다양한 육류 제품과 김, 들기름 등 산지직송 선물세트, 두부과자, 양파과자 같은 주전부리 제품을 판매한다.

빕스는 네이버에 공식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빕스의 다양한 RMR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간편식 채널을 구축했다.
빕스는 네이버에 공식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빕스의 다양한 RMR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간편식 채널을 구축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는 지난 6월 네이버에 공식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빕스의 다양한 RMR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간편식 채널을 구축했다. 판매 제품은 시그니처 메뉴인 바비큐 폭립과 수프 2종 등이다. 계절밥상 역시 LA양념갈비를 비롯해 숙성담은 간장·고추장 불고기, 마늘간장·매운 고추장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의 RMR 제품을 선보였다.

SG다인힐도 RMR 제품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G다인힐의 간편식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은 삼원가든 등심불고기를 시작으로 최근 서울식 물냉면과 서울식 비빔냉면 RMR 제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셰프스 테이블은 아시안 레스토랑 다츠의 인기 메뉴 베이컨 듬뿍 김치 볶음밥과 정창욱 셰프의 금산제면소 탄탄멘, 박승재 셰프의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등 유명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들의 노하우를 담은 RMR 제품을 출시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RMR 제품은 가정에서도 외식하는 느낌과 맛을 즐길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이후로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 영업이 중지되면서 해당 브랜드들의 RMR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판매율도 증가하고 있어 외식기업들의 RMR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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