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마케팅’이 대세
‘FUN한 마케팅’이 대세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10.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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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업계, 코로나 블루로 지친 소비자에 재미 선사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포스터(왼쪽)와 피자알볼로의 배우 이병헌 CF 영상 이미지.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포스터(왼쪽)와 피자알볼로의 배우 이병헌 CF 영상 이미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며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지쳐있는 소비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재미 요소를 부각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다. 캐릭터를 활용한 SNS 마케팅부터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화제성 높은 CF 광고, 인기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까지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힙’한 온라인 콘텐츠로 펀슈머 저격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펀슈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치킨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MZ세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스낵컬쳐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스낵컬처 콘텐츠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 ‘굽네로 보는 친구유형’ 콘텐츠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해당 콘텐츠는 굽네치킨 대표 메뉴에 따라 친구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고추바사삭형은 지독한 유리멘탈의 소유자로 상처를 잘 받는 만큼 상대방에게도 상냥하고 세심한 친구, 화끈한 매운맛의 볼케이노형은 불같은 성격이지만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 중독성 넘치는 감칠맛의 갈비천왕형은 사교성이 좋아 어디에나 어울리는 친구로 분류해 젊은 층의 공감대를 얻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신선함과 독특함에 반응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맛과 함께 재미 요소를 전달하고자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MZ세대를 대상으로 흥미 유발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테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bhc가 운영하는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 6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문세윤 국밥송’ 풀버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약 1분 40초로 구성된 문세윤 국밥송은 온라인 상에서 젊은 국밥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국밥송 콘텐츠가 유행하는 것에 착안해 제작됐다. 

개그맨 문세윤을 모델로 내세운 큰맘할매순대국(왼쪽). CJ제일제당의 ‘다담망한요리 챌린지’ 홍보 이미지.
개그맨 문세윤을 모델로 내세운 큰맘할매순대국(왼쪽). CJ제일제당의 ‘다담망한요리 챌린지’ 홍보 이미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먹방을 선사하고 있는 전속 모델 개그맨 문세윤이 큰맘할매순대국 메뉴 장점이 부각되는 시즌에 맞춰 ‘K-BOB FLEX’ 콘셉트의 랩을 선보인다. 국밥송에는 따뜻하고 푸짐한 큰맘할매순대국의 국밥을 언제 어디서나 배달로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큰맘할매순대국은 특히 문세윤 국밥송 풀버전 공개에 앞서 약 15초의 짧은 영상을 선공개해 풀버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유튜브 주 사용층인 젊은 세대의 관심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 5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뒤져트’ 레시피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저승사자 복장을 한 저승 셰프가 우유를 6300번 저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달고나 열풍 등에 힘입어 ‘지옥에서 온 디저트’라는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 파스퇴르가 63도 저온 살균 우유라는 점을 재치 있게 알렸다.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소통 강화
패러디, 챌린지, 공모전 등 다양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피자알볼로는 최근 퓨전국악그룹 ‘이날치’, 댄스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콜라보한 CF를 공개하고 해당 영상의 패러디 공모전을 개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광고 영상은 한국의 전통 판소리와 민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피자알볼로 브랜드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광고 공개 이후에는 ‘이거시챌린지’라는 제목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열었다.

이거시챌린지는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피자알볼로의 CF 영상 패러디 공모전이다. 배우 이병헌과 함께한 CF에서 ‘이것이 피자로구나’라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을 패러디한 영상을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하면 응모가 완료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게시물 조회수가 100만 뷰를 기록할 경우 피자 100판 상당의 쿠폰을 증정하고 그 외 조회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피자 쿠폰을 제공, 고객들의 활발한 참여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직접 만든 ‘망한요리’를 공유하고 자랑하는 ‘다담망한요리 챌린지’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다담망한요리 챌린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서 요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다. 개인 SNS 계정이나 블로그에 요리 과정이나 완성 음식 사진, 에피소드 등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만개의 레시피 이벤트 페이지에 게시글 주소(URL)를 댓글로 달아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CJ제일제당은 망한 요리를 재미있고 생생하게 표현한 321명을 선정해 각종 경품을 증정했으며 수상자로 선정된 소비자들은 지난달 14일부터 후속 이벤트 ‘다시 태어났다담’에도 참여했다. 해당 이벤트는 경품으로 받은 간편요리양념 ‘다담’을 활용해 다시 요리에 도전하는 행사로 다담으로 요리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중점을 두고 선발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담망한요리 챌린지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간편요리양념 다담 하나면 누구나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제품의 특장점도 알릴 수 있는 이벤트였다”며 “앞으로도 흥미로운 요리 이벤트를 기획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아이유와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왼쪽).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 굿즈.
가수 아이유와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왼쪽).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 굿즈.

인기 캐릭터 활용해 브랜드 각인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는 ‘덕질’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팬심을 파고들며 적극 활용되고 있다. 
빙그레는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활용해 SNS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월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였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인기 제품을 의상과 소품으로 치장했으며 실없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을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라고 소개하며 등장한 낯선 캐릭터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웃음을 자아내는 빙그레우스의 ‘하오체’ 콘텐츠에 사람들은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보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빙그레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빙그레우스 관련 콘텐츠와 자사 브랜드에서 착안한 캐릭터들을 주기적으로 선보이며 고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성우를 기용해 빙그레 왕국을 다룬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올린지 한 달 만에 조회수 650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이트진로도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꺼비 캐릭터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 광고에서 처음 등장했다.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MZ세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그 영향으로 당시 진로이즈백은 출시 72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한 것이다. 

두꺼비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한 하이트진로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오픈했다. ‘어른이 문방구’를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에서는 완판을 기록하며 인싸템으로 등극한 참이슬 백팩을 비롯해 전용잔 패키지, 두꺼비 피규어, 러기지텍, 슬리퍼 등 그동안 출시됐던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 두껍상회는 오는 25일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8까지 8시간 운영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인기 굿즈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과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팝업스토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과 코로나 블루 속에서 재미 요소를 부각시킨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이 같은 마케팅 트렌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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