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피자·치킨업계, M&A로 지각변동
커피·피자·치킨업계, M&A로 지각변동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10.3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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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통닭·맘스터치, 성장성 입증해 높은평가
뚜레쥬르·TGI프라이데이스, 매력 어필못해 저평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M&A가 쏟아졌다. 이 중 일부는 새 주인을 찾아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는 반면 일부는 아직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랑통닭·미스터피자·할리스커피 3인 3색
최근 M&A가 완료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노랑통닭, 미스터피자, 할리스커피다. 

노랑통닭은 지난 16일 코스톤아시아·큐케피탈로 경영권 매각을 완료했다.
김장윤 노랑푸드 대표는 올해 초 노랑푸드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 4월 소규모 경영자문 전문기업인 스타에셋컨설팅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7월 예비입찰과 본입찰에서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에서 노랑푸드 지분 100%를 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양사 간 지분구조와 자금마련 협상을 벌여 코스톤아시아 250억 원, 큐캐피탈 150억 원을 마련했다. 부족한 자금은 유안타증권을 통해 조달했다. 양 기업은 9월 김장윤 노랑푸드 대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 간 실사를 거쳐 지난 16일 인수대금 700억 원을 완납했다. 

이에 따라 노랑통닭의 지분구조는 코스톤아시아 35.7%, 큐캐피탈 21.4%로 공동 경영체제를 갖췄고 유안타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42.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노랑통닭은 2009년 4월 부산광역시 소재 부경대 인근에 1호점 개설 후 11년 만에 700억 원 가치의 프랜차이즈로 커졌다. 

노랑통닭의 이번 M&A는 매물로 나온 다른 외식기업에 비해 규모가 적고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스타에셋컨설팅도 M&A 시장에서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협상을 진행해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외식 관련 비즈니스는 환금성이 좋다는 점에서 M&A 시장의 블루칩”이라며 “특히 노랑통닭은 그동안 빠른 성장세와 높은 이익 창출 능력을 보였고 앞으로도 그 여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줬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인수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페리카나가 품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은 지난달 25일 페리카나가 ㈜큐앤그린을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설립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 사모펀드(이하 페리카나 펀드)와 유상증자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페리카나 펀드는 MP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3000만 주를 150억 원에 인수한다. 또 지난 25일 정우현 회장과 정지혜 씨는 ㈜큐앤드린에 보유주식 1000만 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MP그룹의 지분구조는 페리카나펀드 36.1%, 정우현 회장 측 33.56%로 페리카나펀드가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M&A를 두고 외식업계와 금융시장에서는 미스터피자가 오너리스크만 제외하면 시장성과 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충분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치킨과 피자의 콜라보가 기대된다는 점 등에서 성공적 M&A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우현 회장측의 기업 지배권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스터피자가 정상화된 후 여전히 경영권 분쟁요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M&A라는 평가도 있다.

올해 안에 M&A 성사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매물도 있다. 할리스커피는 이달 중으로 KG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은 지난달 25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할리스에프앤비 주식 165만3069주(93.05%)를 14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G그룹의 자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는 4주간 ㈜할리스에프앤비를 실사한 후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오는 30일 잔금을 납입하고 지분취득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KG그룹은 이번 할리스커피 인수 후 2017년 2월부터 운영중인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 KFC와 공동마케팅 모색, 배달앱·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강화,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 등 전자결제 부문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 등으로 O2O 비즈니스 인프라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CJ·롯데, M&A로 외식산업 구조 재편
CJ푸드빌도 지난해와 올해 M&A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을 받았다. CJ푸드빌은 지난해 4월 30일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설립한 텀블러 아시아에 매각해 2025억 원을 조달한데 이어 올해도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각과 달리 뚜레쥬르 매각은 곳곳에서 저항을 직면하면서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번째 저항은 CJ푸드빌에서 나왔다.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지난 8월 14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딜로이드안진을 통해 국내외 사모펀드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진 후 CJ푸드빌 노동조합은 뚜레쥬르 매각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뚜레쥬르 점주들은 항의방문과 뚜레쥬르 계약해지 및 M&A 무효 소송 움직임을 보이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에 CJ㈜는 뚜레쥬르 점주 대표들과의 대화, CJ푸드빌 노조와의 고용승계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딜로이드안진은 뚜레쥬르 매각에 관심을 보인 KG그룹, JKL파트너스, 어팔마캐피탈, NH PE-오퍼스PE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9월 11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CJ㈜와 응찰기업 간 가격에 대한 입장차이가 드러났다.

CJ㈜는 뚜레쥬르 매각대금을 3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한  반면 응찰기업들은 2000억 원대 초반으로 설정한 것. 이 과정에서 입찰대금을 1000억 원대로 산정했던 KG그룹과 NH PE-오퍼스PE는 CJ㈜와의 가격격차를 확인한 후 입찰포기를 선언했고 JKL파트너스와 어팔마캐피탈이 CJ㈜와 가격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미래 성장성·사업성 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며 “원매자들도 내부적으로 가격 마지노선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CJ㈜가 반드시 뚜레쥬르를 매각해야 한다면 인수가격을 현실화하는 수밖에 없다. 2000억 원 초반대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각은 쉽게 끝났다. CJ㈜는 2018년 2월 1일 투썸플레이즈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CJ푸드빌 계열사로 편입하고 이 중 일부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싱가포르투자청에 매각해 1300억 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4월 30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나머지 지분을 넘겼다. CJ그룹이 투썸플레이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325억 원에 달했다. 

롯데GRS도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매물로 내놨다. 롯데GRS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는 TGI프라이데이스를 계속 운영하고 싶어 했지만 롯데(주)가 그룹 내 외식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검토 차원에서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롯데GRS는 TGI프라이데이스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위한 분할재무제표 작성에 들어갔다. 이 작업을 모두 마치면 다음달부터 TGI프라이데이스의 계열분리, 매각주관사 선정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매각이 주목받았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배주주인 정현식 회장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2월 30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정 회장의 보유주식 5478만2134주(57.85%), 전환사채에서 주식으로 편입된 158만3949주 등 5636만6083주를 1972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5% 주식을 갖고 소액주주로 남아있게 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외식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매각대금 중 일부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재투자해 주주사원의 지위를 얻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지배주주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의사결정권자 중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파파이스도 M&A 시장에서 꾸준히 이야기 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파파이스도 M&A 시장에서 꾸준히 이야기 되고 있다.

커피빈·아웃백·파파이스 매각설 
이 밖에 커피빈코리아도 M&A 시장에서 핫이슈로 등장했다. 

외식업계와 금융시장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가 선정한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회계법인이 박상배 커피빈코리아 대표이사의 지분 전부를 1500억 원에 인수할 수 있는 국내 전략적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커피빈코리아의 지배주주인 박상배 회장은 “M&A 추진은 없다”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5월 29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글로벌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7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고 7월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운항 중지로 인해 입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지배주주인 스카이레이크 사모펀드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2000억 원대의 인수 가격을 희망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저하 등으로 가격 재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제당의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파이스는 올해 중 매각 혹은 폐업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 관계자는 “계속해서 파파이스 매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제당 관계자는 “파파이스 매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매각이 되지 않는다면 여러 대응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자진폐업 검토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운영업체를 폐업하고 외식사업에서 철수한 기업도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 4월 30일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 광화문점 폐업을 끝으로 외식사업에서 전면 철수했다. 삼양그룹은 지난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한 이후 한때는 매장을 20여 개로 늘리며 성장했으나 2013년부터는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와 관련 삼양그룹 관계자는 “세븐스프링스 사업이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외식업 철수방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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