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시식코너 대신 ‘랜선시식’
식품업계, 시식코너 대신 ‘랜선시식’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10.3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기반 비대면 마케팅 활발
삼양그룹은 랜선 마케팅으로 ‘랜선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은 랜선 마케팅으로 ‘랜선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사진=삼양그룹 제공

코로나19가 식품업계의 비대면 마케팅 역량을 한 차원 높였다. 식품업계의 온라인 마케팅은 지난해까지 온라인몰 운용,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 등 O2O 플랫폼 업체 입점, SNS를 활용한 댓글 이벤트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강화되면서 e커머스, 라이브커머스, VR 등 기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랜선시식, 먹거리 인지도 공유
랜선시식은 올해 식품업계에 등장한 주목할 만한 마케팅 기법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을 활용한 랜선시식은 비대면 마케팅의 주요 테마로 등장했다. 랜선시식은 방송·유튜브 등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는 ‘먹방’을 발전시킨 것으로 특정한 음식을 화상통신에서 함께 먹고 맛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랜선시식을 주요 콘텐츠로 개설한 온라인 식품 커뮤니티 플랫폼 ‘엄선’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농심, 빙그레, 샘표, 동서식품, 정식품, 올가홀푸드, 아비꼬, 홍콩반점0140(더본코리아) 등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로부터 288개 제품에 대해 랜선시식 신청을 받았다. 시식단도 60만3648명을 모집했다.

조기준 엄선 대표는 “온라인 시식회는 맛을 느끼거나 전해줄 수는 없지만 맛 평가 등을 공유함으로써 제품의 구매 욕구와 신뢰를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에서 진행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사진=CJ 그룹 제공
CJ제일제당에서 진행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사진=CJ 그룹 제공

일부 식품 대기업들은 자사 인프라를 동원한 자체 랜선시식 행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랜선시식 캠페인 시즌1’은 캠페인 한 달 만에 쿡킷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을 돌파하며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고 8월 캠페인 종료 때까지 총 60만의 좋아요, 댓글, 쿡킷 경험 공유 포스팅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9월부터 ‘랜선시식 캠페인 시즌2(홈 라이프스타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 만들기 어려운 메뉴를 ‘쿡킷’으로 간단하게 요리하고 식사하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쿡킷 패밀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6일 랜선 시식단 1만 명과 함께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면’을 집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집콕 시식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줌을 통해 1만 명이 집에서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는 장면을 송출하고 풀무원 식품연구소의 정·백·홍면 개발 연구원이 제품 개발과정과 레시피를 전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삼양그룹도 랜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 20일 ‘랜선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최한나 삼양사 소속 파티시에가 강사로 나서 큐원 홈메이드믹스 츄러스 만들기 믹스, 찰호떡 믹스 등을 재료로 츄러스 타르트, 꽈배기를 선보였고 30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회사에서 미리 제공한 제품으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활용해 다양한 응용요리를 만들고 그 결과를 SNS에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브커머스, TV홈쇼핑 대체
이 밖에도 식품기업의 자사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행사를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란 쇼핑몰 홈페이지에 개인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뒤 쇼호스트를 동원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TV홈쇼핑과 같은 측면이 있지만 TV홈쇼핑보다 소비자의 방송 참여도가 높고 제조사에서 직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사은품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14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를 동원몰에 탑재한 후 동원 추석맞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이 방송은 잼라이브 가입자와 동원몰 방문 네티즌들에게 동시에 방송됐고 동원 선물세트 2종과 인기 상품 10종을 최대 54% 할인된 특가로 판매해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 내 ‘라이브11’ 코너에서 곡물 음료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가수 박재범, 윤미래, 슈퍼주니어, 정동하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심형준 감독팀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리온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간식이 필요해’ 시리즈를 출시했다.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간식이 필요해’ 시리즈를 출시했다.사진=오리온 제공

온라인 판매 전용 상품 등장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식품업계는 온라인 채널로만 판매하는 전용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리온은 지난 5월 ‘간식이 필요해’ 시리즈, 9월 ‘미쯔 대용량 팩’, 10월 ‘할로윈 파티팩 한정판’을 쿠팡, SSG, 카카오쇼핑을 통해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빙그레도 이달 8일부터 시작된 ‘끌레도르’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집안에만 있으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스트레스를 달래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매달 집으로 찾아오는 감동’이라는 콘셉트로 이번 끌레도르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4월부터 동원몰과 쿠팡을 통해 참치회와 훈제연어 제품 5종에 대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올해 당일·익일배송을 통해 참치회·훈제연어의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봤다”며 “앞으로도 주문·배달 시스템 강화와 온라인 경로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참치회·훈제연어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지난 4월 전국 백화점·대형마트 등에 입점한 동원참치 판매소를 거점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입점 계약 변경 등이 순탄치 않아 일시 정지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