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
공정위,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11.20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H, “공정위 제안은 잘못, 공정위원 설득할 것”
우아한형제들, “기업 운영 벼랑끝 몰릴 것” 당혹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1일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보고서를 딜리버리히어로에 발송했다. 보고서에는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사진=식품외식경제 DB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1일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보고서를 딜리버리히어로에 발송했다. 보고서에는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사진=식품외식경제 DB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한지붕 생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1일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보고서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DH)에 발송했다.

DH코리아(대표 강신봉)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DH의 배달의민족 인수를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9일 공정위 전원회의를 열고 이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기업결합심사보고서가 원안대로 확정된 후 DH코리아가 요기요 매각절차를 밟지 않으면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우아한형제들 지분 강제 매각을 명령하게 된다. 그러나 DH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DH코리아측 관계자는 “우리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에 대한 불복 이유로 “기업결합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의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딜리버리히어로의 노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의 또다른 당사자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도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DH와 우아한형제들 간 M&A는 요기요의 배민 흡수통합이 아니라 한국 배달앱의 아시아 진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번 M&A를 DH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체를 우아한형제들에게 맞긴 것, 우아한형제들이 더이상 배달앱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 치킨게임에 소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가 경영하는 DH 아시아가 한국 외식브랜드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합병이 무산되면 배민은 쿠팡 등 경쟁사들의 무차별 쿠폰 살포 등에 대응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벼랑끝으로 몰릴 수 있다”며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우리에게도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