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에서 약 1시간 가량 북쪽에 위치한 뉴욕주 하츠데일에 살고 있는 레이너 헤세(51) 성공회 신부와 출판사 편집장인 앤서니 치폴로(47)씨는 최근 "성서와 함께 하는 요리비법 - 성서적 음식, 연회, 교훈"이라는 요리책을 펴냈다.
성서에는 에스겔 예언자가 전한 `인분 불에 피운 보리 빵'이나 콩으로 만든 죽 한 그릇 때문에 아우 야곱에 상속권을 넘긴 에서 이야기 등이 전해지지만 고대 율법학자들은 정작 요리 비법에 대해서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헤세 신부는 성서에 나오는 요리들을 재연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중 4년전부터 치폴로씨의 도움을 받아 "성서에 등장하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신학교 도서관을 뒤져 적어도 60종에 이르는 신약과 구약성서 번역본을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이들의 호기심은 마침내 성경의 이해를 넓혀나갔으며 응고시킨 낙타 젖과 바삭한 연꽃 뿌리 등 고대 식재료의 신비로움을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 등 성경에 입각한 역사적 요리 탐구가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들을 모아 백과사전식 요리책이 됐고 이중에는 종교적,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여러 음식들이 망라됐다.
예를 들어 다윗왕의 결혼식이나 누가복음에 나오는 회개한 탕자를 받아들이는 연회 등에서 등장했을 메뉴들을 추측하면서 현대의 주방요리기구를 사용하되 철저히 성서 또는 과거 중동지역 곡식 등에 근거한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썼다.
그런 요리 가운데에는 `예루살렘 치즈와 꿀 파이'를 비롯 지중해산 루타잎과 겨자소소를 얹은 오이.양파 요리, 소고기 스튜, 말린 돼지고기 케이크 등이 있다.
얼마전 이들의 집에 초대돼 `염소 치즈와 벌꿀 파이'를 시식한 이웃 캐럴 버개러(53)씨는 "성서에 나오는 음식이 어떠할지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너무 맛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즐거워했다.
또다른 이웃 태미 오브라도비치(59)씨는 "범상치 않은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아주 오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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