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에도 ‘미들비어’는 뜬다
코로나19 불황에도 ‘미들비어’는 뜬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1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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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비어보다 넓은 매장과 퀄리티 높은 안주로 객단가 높여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들비어(Middle beer)’가 화제다. 미들비어는 작은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10평 내외의 스몰비어보다 넓은 20~25평 규모의 매장과 퀄리티 높은 안주로 객단가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얇아진 지갑에 ‘간단히 한잔’ 수요 증가
미들비어의 인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증가했다. 대규모 회식이 사라지고 경기 불황으로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젊은층과 중·장년층 모두 동네에서 가볍게 한잔 즐기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서울 신사동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A씨는 “직장에서 회식이든 지인들과의 약속이든 예전에는 1차로 식사를 마치고 2차에서 술을 즐겼는데 최근에는 가성비 좋고 다양한 메뉴가 있는 맥줏집에서 1차와 2차를 동시에 해결한다”며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 먹어도 식사와 술자리를 따로 가질 때보다 훨씬 저렴해 즐겨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들비어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치맥(치킨+맥주)’, ‘감맥(감자튀김+맥주)’으로 대표되던 뻔한 메뉴에서 벗어나 떡볶이, 파스타, 돈가스, 닭볶음탕 등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와 마른안주, 빙수, 과일샤베트 등 간단한 안주류를 추가해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리치푸드가 운영하는 뉴욕야시장은 최근 하반기 신메뉴를 출시하며 메뉴 강화에 나섰다. 주요 메뉴는 불마왕족발, 상하이우삼겹누들, 훈제삼겹야끼누들, NY존슨부대찌개 등으로 화끈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코로나블루로 인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운맛의 신메뉴를 선보였다”며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가성비 높은 안주 메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에 매장 영업을 위주로 하던 스몰비어와 달리 점심 영업과 포장·배달 판매에 나선 것도 미들비어의 특징이다. 가맥포차 브랜드 장미맨숀은 일부 매장에서 파스타, 곱도리탕(곱창전골+닭볶음탕) 등을 점심 식사 메뉴로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 살얼음 맥주 전문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는 인기 메뉴인 30cm마약치즈돈까스, 치즈라볶이 등을 중심으로 포장 손님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성비 메뉴·뉴트로 인테리어 인기 여전
차별화된 가성비 메뉴와 뉴트로 감성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가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미들비어 브랜드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역전할머니맥주는 1982년부터 전북 익산역 앞에서 운영해온 노포 OB엘베강을 모태로 한 브랜드로 추억의 기차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높은 안주와 살얼음 맥주로 4050 세대에게는 향수를, 2030 세대에게는 뉴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가맥집 콘셉트의 장미맨숀은 포차 느낌 물씬 나는 인테리어로 인기를 끈다. 빨간색, 청록색, 파란색 등 포차하면 떠오르는 촌스러운 색 조합과 복고풍 간판, 장미 무늬 벽지, 손글씨 안내문 등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장미맨숀 관계자는 “포장마차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MZ세대는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맥줏집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선호하고 40~50대는 추억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HOT BRAND | 요즘 핫한 미들비어는 어디?

역전할머니맥주
지난 2016년 10월 론칭 이후 살얼음 맥주 붐을 일으킨 역전할머니맥주가 여전히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론칭 4년 만인 지난 9월 가맹점 수 650개를 돌파했으며 700호점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 이후에도 월평균 30여 개의 신규 가맹점 유치로 매장 수가 200개 이상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역전할머니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갓성비’라 불릴 만큼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메뉴와 ‘갬성’을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분위기다. 살얼음맥주는 300cc 기준 한잔에 2200원이며 주요 메뉴인 치즈라볶이(8000원), 치즈돈까스(9000원), 오징어입(7000원), 고르곤졸라피자(9000원), 골빔면(9000원), 짜파구리(8000원) 등도 1만 원이면 즐길 수 있다. 

역전할머니맥주 관계자는 “‘고객과 추억·시절을 공유하고 사람을 추구하며 가맹점과 상생한다’는 운영 원칙으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고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가성비 높은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맨숀
 전북 전주에서 시작한 가맥포차 브랜드 장미맨숀은 ‘곱도리탕’이라는 특색 있는 메뉴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미들비어다. 1980년대 초반 전주 지역의 작은 가게에서 탁자와 의자를 놓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팔던 가맥집을 콘셉트로 지난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 1년 만에 124호점을 돌파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한우 대창과 닭고기를 이용한 곱도리탕(2만4000원), 믹키 크림 파스타(1만5000원), 정통 후라이드치킨(1만6000원), 짜파구리(7000원) 등이며 가맥포차답게 병맥주는 한 병에 2800원으로 가성비를 높였다.

장미맨숀은 메뉴뿐만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래머블 맛집’으로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뉴트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폐박스를 활용한 손글씨 안내판, 현수막을 활용한 재미있는 문구, 빨강·청록·파랑 등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색깔로 학창시절 향수에 젖어들 만큼 여운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장미맨숀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가맹점 배달 및 포장시스템을 구축했다. 장미맨숀 관계자는 “배달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숍인숍 서비스 도입과 상권별 맞춤 신메뉴 개발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야시장
뉴욕야시장은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을 콘셉트로 한 미들비어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 홍대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뉴욕의 트렌디한 감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메뉴가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파이프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출 인테리어, 곳곳에서 보이는 미국의 영업용택시 옐로우캡 이미지, 감각적인 음악은 마치 뉴욕의 로컬 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테리어 만큼이나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바로 뉴욕야시장의 메뉴다. 시그니처 메뉴인 핑거스테이크(9900원)는 시즐링 소고기, 그릴드한 채소와 고르곤졸라 버터, 시크릿 소스를 더해 또띠아에 올려 먹는 일명 ‘쌈 싸 먹는 스테이크’로 불리며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맛집 메뉴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감바스(1만3900원), 맥앤치즈(6900원), 칠리치즈후라이(7900원) 등 가성비 높은 메뉴들을 선보여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가치 소비에 민감한 남성 고객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뉴욕야시장은 다양한 메뉴를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뉴욕 3대 스테이크 도시락과 베트남 대표 음식을 구현한 밀키트 등 간편식을 출시, 배달앱을 통해 테이크아웃과 포장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야시장 관계자는 “해외 여행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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