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HMR 시장 대기업 편중 심화
2020년 상반기 HMR 시장 대기업 편중 심화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4.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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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 지원정책 필요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공장 비비고 왕교자 생산 라인 모습.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공장 비비고 왕교자 생산 라인 모습.

가정간편식(HMR)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외식업계의 호황을 견인한 효자종목이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26일 발간한 ‘가정간편식(HMR) 산업의 국내산 원료 사용 실태와 개선 방안’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HMR 실적과 업계동향 분석 결과 식품업계가 누렸던 HMR 효과는 대기업에 편중됐다고 밝힌 후 중소 식품업계의 HMR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상반기 가정간편식 HMR 생산기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직전년도(2019년) 상반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형별로는 밀키트의 평균 매출액 비율이 102.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즉석섭취식품(102.2%)과 즉석조리식품(102.2%) 순이었다.

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이하 농경원)은 지난해 HMR의 매출액 상승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 트렌드 변화(39.5%)와 소비자의 식생활 패턴 변화(34.6%)”를 꼽았다. 

HMR 매출 총액 4조2220억3000만 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상반기 중 HMR 매출액과 출하량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MR 매출 총액은 4조 2220억3000만 원이다. 이 중 즉석섭취식품이 1조4341억1000만 원, 즉석조리식품이 2조4841억5000만 원, 신선편의식품이 2240억1000만 원, 밀키트가 797억6000만 원이다. 또한 HMR 출하량은 17만8250t이며 이 중 즉석섭취식품 5만7165t, 즉석조리식품 10만7555t, 신선편의식품 9056t, 밀키트 4474t이다.

구체적으로 햇반 등 HMR 밥은 1kg당 평균 3만2020원 씩 총 2244t을 출하해 718억52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HMR 죽은 지난해 상반기 중 1kg당 평균 5만3846원 씩 총 3180t을 출하해 1712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탕·찌개류 HMR은 1kg당 평균 1만6632원 씩 총 16601t을 출하해 4421억13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가 지난 2019년 6월 충북 오송에 세운 스마트 팩토리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가 지난 2019년 6월 충북 오송에 세운 스마트 팩토리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소스류는 1kg당 평균 3138원 씩 총 8301t을 출하했다. 만두류는 1kg당 평균 1만3415원 씩 총 12533t을 출하했다. 면류는 1kg당 평균 5802원 씩 총 6708t, 떡류는 1kg당 평균 8941원 씩 총 2433t을 출하했다.

냉동빵류는 3516억200만 원, 수산가공식품류는 67억4800만 원,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는 2241억2000만 원, 기타 즉석조리식품는 4633억3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간편과일은 448t, 샐러드류은 6531t, 기타 신선편의식품은 77t을 출하했다. 

식품업계의 HMR 실적이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할 만큼의 성과로 이어진 곳은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들에 한정됐다.

농경원 보고서에 따르면 HMR 제품 매출액이 400억 원을 넘은 대기업들은 HMR 분야에서 전년 대비 6.8% 성장률을 이뤘다. 그러나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 기업은 0.7%, 1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기업은 0.5%, 10억 원 미만 기업은 5.9% 감소했다. 

고용된 종업원 규모로 비교해 봤을 때도 200명 이상의 종업원이 일하는 대형 업체들은 전년 대비 10.7% 매출신장을 이뤘고 50명 이상 200명 미만의 업체들은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반면 25명 이상 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1.1%, 25명 미만의 소상공인 기업은 6.3% 하락했다. 매출액 400억 원 이상, 고용 종업원 수 200명 이상의 대기업들만이 지난해 HMR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효과를 본 것이다.

HMR 제품 수출 출하량 총 출하량의 1.2% 불과
또한 지난해 4월 짜파구리 열풍과 6월 김치의 항코로나19 효과에 관심을 계기로 한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수출실적은 미미한 모습을 보여 HMR 시장구조 전반에 대한 재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농경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 HMR 제품 2204t을 수출해 745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HMR 제품 총 출하량의 1.2%, 총 매출액의 1.8%에 불과하다.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가 지난 2019년 6월 충북 오송에 세운 스마트 팩토리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가 지난 2019년 6월 충북 오송에 세운 스마트 팩토리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기업 규모별로 분석해 보면 종업원 200명 이상 기업의 HMR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 대비 5.4%에 해당하는 502억6000만 원이다. 50명 이상 200명 미만 기업의 수출액은 205억5000만 원으로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25명 이상 50명 미만 기업은 3000만 원, 25명 미만 기업은 35억6000만 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봤을 때 HMR 수출 총액 중 200명 이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7.4%로 가장 높았고 50명 이상 200명 미만 중소기업은 27.4%, 25명 미만 소상공인은 0.5%로 대기업 수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수출동기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중소기업의 HMR 수출 잠재력이 더 큰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HMR 매출실적 400억 원 이상 식품기업의 해외수출 동기는 매출·수익증대(50.0%) 목적이 가장 크고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과다 회피(42.3%), 판로확대(7.7%)로 요약된다.

특히 HMR 매출규모 1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기업들의 수출동기는 해외 시장에서 요구했기 때문에 수출하게 된 경우가 32.8%로 매출 및 수익증대를 위한 경우(28.6%)보다 높았다.

그러나 중소 식품기업들의 HMR 수출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농경원은 HMR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을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짧은 유통기한(17.9%) △해외 유통망 진입장벽(16.0%) △해외시장 마케팅 전문인력 부재(14.1%) △통관서류, 해외시장·바이어 조사정보 등의 부족(12.5%) △통관·비관세 장벽(10.7%) 등을 꼽았다. 

제품유형별로 즉석섭취식품과 신선편의식품에서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아 수출이 어렵다는 기업 비중이 각각 25.8%와 27.6%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소비자가 손쉽게 HMR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매장에 HMR 전용관을 꾸려 놓고있다. 사진은 송파구 소재 이마트의 HMR 전용관.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즉석조리식품은 해외유통망 진출문제(18.3%)와 해외시장 마케팅전문 인력 부족(17.3%)이 수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됐다. 경영조직 유형별로 농업회사법인의 수출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아서(16.9%), 해외시장 마케팅 전문인력이 부족해서(15.9%), 현지시장 정보가 부족해서(15.4%) 순이었다.

영농조합 법인의 경우 해외유통망 진출의 어려움(38.5%)을 수출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특히 개인사업자 형태의 소기업들은 수출을 꾸준하게 모색했지만 해외시장의 유통망과 무역장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고 농업회사법인의 경우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와 해외시장 마케팅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수출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농경원은 “연구조사 결과 가정간편식 매출액 규모가 400억 원 미만인 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한 공통적인 원인은 ‘해외 유통망 진출에 어려움’이었다”며 “가정간편식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즉석섭취·신선편의 식품을 중심으로 유통기한 연장기술 개발 지원, 영농조합법인의 경우 해외유통망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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