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싸게 판다”… 고물가에 대형마트 최저가 전쟁
“제일 싸게 판다”… 고물가에 대형마트 최저가 전쟁
  • 강수원 기자 wasser@, 김종훈 기자
  • 승인 2022.10.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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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당당치킨 출시 이후 탕수육, 피자 등 품목 늘려 반값 경쟁
매출은 늘었지만 프로모션 비용도 증가, 수익성 담보 못해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확대해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고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잠실점 매장 전경.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확대해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고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잠실점 매장 전경.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 6월 홈플러스에서 시중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가격에 출시한 ‘당당치킨’이 열풍을 일으킨  이후 대형마트 간 가성비 먹거리 경쟁이 여전히 뜨겁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치킨뿐 아니라 반값 피자·탕수육·초밥 등을 선보이면서 품목을 다양화하고 델리(즉석조리식품)코너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반값 경쟁을 통해 고객 유인 효과를 보면서 당분간 저가 정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잠실점 당당치킨 판매 매장에서 소비자가 튀김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홈플러스 잠실점 당당치킨 판매 매장에서 소비자가 튀김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 6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지난 두 달간 32만 마리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후라이드, 양념 두가지로 구성됐던 메뉴를 늘려 ‘당당 달콤양념치킨’, ‘당당 콘소메치킨’, ‘당당 매콤새우치킨’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8월에는 PB상품인 시그니처 △양송이버섯 피자 △모짜렐라치즈피자 △포치즈피자를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할인해 2000원대 피자를 내놓기도 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맞불정책으로 ‘5분 치킨’을 출시했던 이마트는 치킨뿐 아니라 초밥, 닭강정, 밀키트 등의 품목을 대폭 할인하면서 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조청 순살 닭강정’을 기존 가격의 반값 수준인 100g당 94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 측은 사전 기획으로 원료를 대량매입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피코크 위크’ 이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행사를 열고 약 100개 상품을 20~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밀푀유나베, 감바스알아히요 등 밀키트 대표 상품들도 각각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쳤다.

롯데마트는 3000원대 반값 도시락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3종을 정상가 4980원에서 1000원 할인한 398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측은 델리코너의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롯데마트 도시락 매출실적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반값 탕수육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한통가득 탕수육’은 지난달 1일부터 7일간 3만6000개 이상 판매되면서 전월보다 7배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5일부터 21일까지 가성비 중식으로 ‘더 커진 깐쇼새우’와 ‘더 커진 크림새우’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행사카드 결제시 4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3종을 정상가 4980원 도시락을 1000원 할인한 가격인 3980원에 판매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3종을 정상가 4980원 도시락을 1000원 할인한 가격인 3980원에 판매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고물가 지친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

대형마트 저가 상품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한 마리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통큰치킨’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지역 상권의 말살”, “서민상권 보호 해야한다”며 대기업과 중소 상인간 대립구조가 형성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외식물가가 저년 동월 대비 8.8% 상승해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치솟는 외식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형마트 저가상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저가 상품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도 “현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물가, 외식비용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이 밥상 물가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2010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면서 대형마트 3사는 초저가 정책을 적극 펼쳐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고객을 대신해 마트 3사의 주요 상품가격을 비교·검색해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제공하면서 물가 고민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중 앱을 다운받은 고객이 우유, 스낵, 음료, 냉장·냉동식품 등 신선가공·그로서리 품목 중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를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홈플머니’로 적립해준다. 

지난달 14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피코크 위크’ 행사를 위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mana@
지난달 14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피코크 위크’ 행사를 위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mana@

한편 이마트는 7월 초부터 주요 상품 가격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가 인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저가 정책을 연말까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행사 진행에 앞서 쿠팡의 로켓배송 가격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간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물가 안정 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안정 TF의 ‘Pricing팀’은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담당한다. 특히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이 생기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의 대안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실시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마케팅으로 실적상승을 이뤄냈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실시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마케팅으로 실적상승을 이뤄냈었다. 사진=이마트 제공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

대형마트는 이전에도 초저가 마케팅으로 영업부진의 돌파구를 모색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8월 와인으로 시작한 초저가 마케팅이 호응을 얻자 피넛버터에 이어 국민워터까지 출시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이마트에서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워터’는 2ℓ 6개 묶음 가격이 1880원으로  병당 314원인 수준이었다.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며 온·오프라인 생수 중 최저가를 내걸었다. 이마트 국민워터는 출시 한달만에 이마트에서 판매된 전체 생수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국민워터는 물티슈, 와인 등 1차 초저가 상품의 구매까지 재유발하면서 당시 이마트 전체 매출을 견인한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2019년 8월 당시 매출액은 1조348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국민워터, 식빵, 와인 등 식품군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저가 상품들의 고객 유입효과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간 치열한 저가 경쟁이 실속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7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평균 12.1% 증가했고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31.6%, 10.4% 성장한 것에 비해 적은 수치다. 

영업부진도 계속되며 수익성 또한 떨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매출은 2020년 6조9662억 원, 2021년 6조4807억 원으로 감소세다. 지난해에는 1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2022년 3월~ 2023년 5월)역시 56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한 7조147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밝혔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집객 비용 증가로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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