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대표 임사성)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의 지난 2월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마켓로보에 따르면 전체 상품 가운데 84.4%(1701개)가 가격이 올랐고 값이 내린 제품은 9.4%(190개)에 그쳤다. 가격 변동이 없었던 식자재는 6.2%(124개)였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값보다 식자재 가격이 더 오른 셈이다.
8대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16.5%)을 보인 자장면의 식재료를 식봄에서 살펴보면 음식값 인상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제면용 20㎏)는 1년 새 15.5%, 식용유(18ℓ)는 22.0%, 춘장(볶음춘장 10㎏)은 8.8% 올랐으며 양파(15㎏)는 무려 182.5% 상승했다.
식당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제품인 단무지는 10.2%, 참치캔은 39.5%, 자연산 치즈는 34.8%, 멸균우유(1ℓ)는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위트콘 가격은 121.2% 올랐다. 그나마 식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자재인 쌀(국내산 혼합미 20㎏)은 풍년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6%가량 하락해 외식 사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한 중식당 주인 A씨는 “올해 초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메뉴 당 500~1000원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망원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전체적인 식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손님들 눈치 때문에 가격이 30% 오른 연어 관련 메뉴만 값을 올렸다”며 “식자재값 상승에다 가스 가격 인상 부담까지 식당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가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장재훈 마켓보로 MD 리더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때문인지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수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이 안정적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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