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피자헛’을 들여와 국내 외식 문화를 바꾼 성신제(75)씨가 암 투병 끝에 지난 2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피자헛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여오는 등 외식업계 1세대 경영인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성 씨는 피자헛으로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던 1993년, 미국 본사에 영업권을 양도 후 개인소득세로만 110억 원을 냈다. 1994년 당시 개인종합소득세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이후 치킨전문점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로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IMF 사태로 외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고 혹독한 불황에 회사도 파산했다.
이어 성 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종 피자 브랜드 ‘성신제 피자’로 재기에 성공하며 외식업계 대부의 명성을 이어갔으나 성신제 피자 역시 2007년 최종 부도를 맞았다. 2015년 컵케이크 전문점으로 다시 한 번 재기에 도전했으나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다. 30여년 간 9번 창업 하고 7번 실패했지만 고인은 별세하기 얼마 전까지도 이탈리아 음식 등 외식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성 씨는 말년에 여러 병을 앓았다. 대장암부터 간암, 폐암, 위암, 횡경막암까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성 씨는 2017년 방송 ‘SBS 스페셜’에서 굳건한 인생 철학을 밝혔다. 성 씨는 방송에서 “성공의 단맛은 단맛대로, 실패의 쓴맛은 쓴맛대로 겪었다”며 “나는 지금 그 모든 시간을 사랑한다. 훗날 실패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희망을 가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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