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식품기업, 푸드테크 기반 ‘K-푸드’로 경쟁력 갖춰야”
“중소식품기업, 푸드테크 기반 ‘K-푸드’로 경쟁력 갖춰야”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3.06.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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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 이수동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회장
이수동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회장.사진=이경섭 실장
이수동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회장.사진=이경섭 실장

“첨단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화가 이뤄진다면 중소식품기업이 식품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수동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회장은 중소식품기업의 미래 성장동력과 세계 시장 진출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푸드테크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13여 년간 중소식품기업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해 온 이수동 회장을 만나 중소식품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들어봤다.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는 중소식품제조업의 사업 이익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중소식품제조업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10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발족했다. 우리 협회는 사단법인과 협동조합, 지방법인조직 등 각 기관의 회원참여로 연합회 성격의 중앙회가 있는 조직으로서 현재 대구, 부산, 인천 등 전국 8개 지회와 2000여 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협회에서는 주로 △중소식품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사업 △해외 수출지원 및 교류 협력사업 △마케팅 활성화 사업 △정부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력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식품기업 발전을 위해 협회가 추진한 주요 활동들은 무엇인가. 
“협회는 출범 첫해인 2010년부터 로드푸드산업화를 추진, 당시 불법이던 길거리 포장마차 영업을 합법화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섰다. 2011년 3월 30일에는 로드푸드 산업 발전계획 수립 연구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다수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정책토론회를 통해 길거리 음식의 산업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추후 푸드트럭 및 음식점 옥외영업 합법화의 기초가 됐다.

또한 협회가 대구에서 발족한 만큼 2013년에는 대구의 명품 식품자원인 치킨산업과 문화예술을 연계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주최·주관했다. 당시 처음으로 ‘치맥’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홍보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치킨산업 발전은 물론 한국의 치맥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반을 마련했다.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제도도 추진했다. 2013년 협회의 제안과 농식품부의 협조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식품제조업을 대상으로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2/102를 4/10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 2019년에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을 6/106으로 상향하는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소기업 식품제조업의 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은 10년 전인 4/104로 진척이 없어 중소식품기업들의 관심과 단합된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일산 킨텍스 월드식품박람회, 대구식품박람회, 광주식품박람회 등 국내 식품박람회를 개최해 마케팅 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미국, 독일,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 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해 중소식품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교류 협력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협회의 중점 사업 방향을 중소식품기업의 디지털 전환 구축, 즉 첨단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화로 설정하고 회원사에게 다양한 정보와 컨설팅 교육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협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우리 협회의 출범은 대구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협회 출범 초기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성공시키면서 치맥을 한국의 새로운 펍 문화로 알리고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좋은 기회로 중국에서 가장 큰 해변이 위치한 도시인 르자오시에서 치맥페스티벌 개최를 계획했으나 당시 사드 문제 등으로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무산됐다. 르자오시 해변가는 60만 평 규모로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이곳에서 치맥페스티벌을 개최했다면 한국의 치맥 문화를 더욱 확실히 알리는 기회가 됐을 텐데 행사가 무산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협회가 출범한 이후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조직으로 성장·발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협회는 2013년 서울에 주사무소를 개소했다. 협회를 서울로 옮기고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협조체계를 구축, 중소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식품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해외시장 수출 활로 개척 성과가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 한 번 중소식품기업의 해외 진출 활로가 막혀버렸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현재 국내 식품·외식업계 중소기업들의 현황은 어떠한가. 가장 큰 애로사항과 이슈가 되는 문제가 있다면.
“식품·외식업계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매출 감소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상황에서 중소식품기업들은 생산은 물론 유통 부문에서도 크고 작은 애로가 발생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변화는 식품·외식업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와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현재 식품업계에서는 인력난을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식품제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업계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당 문제들은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회장님께서는 중소식품기업들의 첨단기술 접목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협회 활동을 펼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주요 활동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식품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식품안전’ 및 ‘차별화된 기능’이 될 것이다. 첨단기술을 확보한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면 K-푸드만의 독창성과 고유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식품안전성을 확보해 수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중소식품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전략을 제안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K-푸드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과 첨단화를 담보로 한 ‘스마트 HACCP 팩토리’ 보급과 세계표준 선점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식품기업의 경우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품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적으로 통일된 중요 인증마크와 스마트 HACCP 팩토리를 활용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신뢰 높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 HACCP 팩토리는 전산화·자동화된 HACCP과 첨단화·자동화된 생산시스템이 합쳐진 것으로 대기업은 발 빠르게 도입해가는 반면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시작도 못 하는 실정이다. 협회는 중소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HACCP 인증 취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 HACCP 팩토리의 정부 지원사업을 다수의 회원사와 연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HACCP 인증 취득 후 사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 지속적인 관리 교육도 제공한다.”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많은 중소식품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과 협회의 지원 사항이 궁금하다.
“중소식품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의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 진출하려는 국가의 현지 상황이나 제도, 소비 트렌드 등을 알아야 상품력을 높이고 마케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간 유대관계를 강화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협회는 회원사 간 교류, 정부 부처와의 교류, 전문가 집단과의 교류가 이뤄지도록 상생의 장을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식품기업인이라면 누구나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 아는 정보를 공유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만 전담해 지원하는 정부 부처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 부처별 지원 내용과 방식이 제각각이다 보니 중소기업의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것도 문제다. 

가능하면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지만 어렵다면 우리 협회와 같이 전문성을 갖춘 협·단체를 통해 상황에 맞는 지원정책을 발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협회는 중소식품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유통사와 중소식품기업의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식품기업들이 치열한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제언 부탁드린다.
“식품제조업의 경우 대기업 위주를 벗어나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이 세계적 트렌드지만 정작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개발해놓고도 디자인이나 브랜딩 과정에서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지 못한다거나 마케팅에 실패하는 사례도 다수다.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 등은 전문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 또는 전문 인력을 갖춘 단체나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는 물론 관계 기관과 협·단체에 중소식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만큼 중소식품기업들도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사에 필요한 지원을 받길 바란다.”

△향후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식품·외식산업이 빅데이터를 비롯한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성장한다면 향후 모든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과 건강, 기호, 문화 등은 모두 식품에서 비롯된다. 식품·외식산업의 푸드테크화는 개인 맞춤별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관리해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고, 음식에 문화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푸드테크 기반의 K-푸드는 해외 각국에서도 유망 받으며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는 9월 7일 인천에서 중소식품기업인 300명을 초청해 ‘푸드테크 선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선언 내용은 △중소식품기업의 푸드테크 실천 선언 △중소식품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ESG경영 실천 선언 △중소식품기업의 유니콘기업 육성 선언 등이다. 

선언대회에서는 중소식품기업의 성공을 위한 푸드테크 개요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주제 발표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시연과 AI 및 챗GPT 스마트HACCP팩토리 메타버스연결 시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중소식품기업의 푸드테크 전환 및 탄소중립 등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식품산업의 성장을 구현하고자 추진한 푸드테크 선언대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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