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강남대전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강남대전
  • 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 승인 2023.07.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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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REND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 재편

 

강남대로에서 파이브가이즈·슈퍼두퍼·쉐이크쉑 격돌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가세… 단품 1만2000원~1만9800원

서울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대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역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강남대로 한 라인에서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쉐이크쉑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버거 시장의 불꽃 튀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수성하려는 선두업체부터 새롭게 등장한 신흥 강자까지 업체별 특징과 경쟁력을 살펴봤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각사 제공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가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방문했을 때 매장 앞은 26일 오픈  당일처럼 대기 고객들로 붐볐다. 기자가 오후 12시 3분에 대기 등록을 마쳤을 때 대기팀은 375팀이었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난 오후 4시 11분에 입장 순서가 됐다는 알림톡을 받았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가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방문했을 때 매장 앞은 26일 오픈 당일처럼 대기 고객들로 붐볐다. 기자가 오후 12시 3분에 대기 등록을 마쳤을 때 대기팀은 375팀이었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난 오후 4시 11분에 입장 순서가 됐다는 알림톡을 받았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파이브가이즈, ‘오리지널리티’․‘고품질’ 핵심 전략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역에 오픈한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수제버거 브랜드다.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프리미엄 햄버거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내 6번째 진출 국가가 됐다. 

국내 첫 매장인 파이브가이즈 강남 1호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618㎡로 2개 층과 150개 좌석을 갖췄다. 메뉴는 기본 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치즈버거 등이며 소고기 패티가 기본 2장 들어간다. 패티가 한 장 들어가는 리틀 메뉴도 별도로 판매해 총 메뉴 수는 8개다. 

파이브가이즈는 토마토, 할라피뇨 등 15가지 토핑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나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을 조합할 경우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버거 메뉴가 나올 수 있다고 에프지코리아는 설명했다. 버거에 들어가는 15가지 토핑 재료는 매일 신선한 상태로 냉장 배송된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리지널리티와 고품질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파이브가이즈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하루 2번 식재료 상태와 조리 과정 등을 점검한다. 재료 점검과 감자튀김의 굽기 상태 등을 확인해 매번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파이브가이즈는 고객 취향에 따라 15가지 햄버거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 가지 종류의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어 메뉴 조리시간이 더 소요된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파이브가이즈는 고객 취향에 따라 15가지 햄버거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 가지 종류의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어 메뉴 조리시간이 더 소요된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또한 국내 버거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한 만큼 미국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해 본토의 맛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품질과 맛을 선보이고자 전국을 돌며 농가 발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역 일대의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지만 경쟁 상대가 전혀 없다. 직접 먹어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감자튀김을 만들 감자를 찾는 데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완벽한 감자를 찾는 파이브가이즈 음식에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겼다. 고객분들께도 이 같은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이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 당일인 지난달 26일 매장 앞에는 미국 햄버거의 오리지널리티를 맛보기 위해 ‘오픈런’을 한 수많은 대기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매장 앞부터 이어진 줄은 오픈 시간인 11시가 다가올수록 점점 길어져 건물 한 바퀴를 돌아 옆 건물까지 이어졌다. 

오픈 시간 이후에도 대기 손님이 이어지자 파이브가이즈 측은 테이블링 앱을 통해 대기고객 관리를 시작했다. 테이블링은 키오스크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대기를 등록하면 순번이 됐을 때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대기 고객은 1000여 명에 달했으며 하루 방문자 수는 업체 추산 약 24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bhc그룹이 론칭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버거 슈퍼두퍼 역시 지난해 11월 1호점 강남점을 오픈했다.(왼쪽) 개점 첫날부터 1200여 명의 고객이 몰렸고 개점 2주 만에 버거 메뉴 약 2만 개를 판매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현재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약 1400개의 버거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4월 문을 연 슈퍼두퍼 2호점 홍대점 개점 때 모습.사진=bhc그룹 제공
bhc그룹이 론칭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버거 슈퍼두퍼 역시 지난해 11월 1호점 강남점을 오픈했다.(왼쪽) 개점 첫날부터 1200여 명의 고객이 몰렸고 개점 2주 만에 버거 메뉴 약 2만 개를 판매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현재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약 1400개의 버거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4월 문을 연 슈퍼두퍼 2호점 홍대점 개점 때 모습.사진=bhc그룹 제공

슈퍼두퍼, 건강하고 신선한 ‘슬로우푸드’ 버거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이 론칭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버거 슈퍼두퍼 역시 지난해 11월 강남점을 오픈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강남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미국 외에 전 세계 최초로 오픈한 글로벌 첫 매장이다. 총 120석 규모의 복층구조로 오렌지컬러와 따스한 조명을 통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매장 1층에는 버거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오렌지 색상과 우드 소재로 완성돼 있으며 슈퍼두퍼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상의 다채로운 디자인과 친환경 식재료를 상징하는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 

슈퍼두퍼는 육즙이 가득한 패티로 미국 현지 고객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료를 먹이지 않고 호르몬제나 항생제 없이 방목해 기른 내추럴 비프로 만든 패티가 특징이다. 

bhc그룹은 슈퍼두퍼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매장에서도 현지 비프 패티 원육을 그대로 사용하며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우어 베이커리와 협업해 개발한 수제 번, 특제 소스인 슈퍼소스, 직접 담근 피클, 특제 소스인 슈퍼소스, 캘리포니아산 체다치즈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현지와 동일하게 사용한다. 

메뉴는 건강하고 신선한 최고의 버거를 선보이겠다는 슬로우푸드의 가치를 담은 버거 7종과 사이드 메뉴 4종, 쉐이크, 스파클링, 커피 등 음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인 ‘트러플버거(1만3900원)’는 이탈리아산 생트러플을 사용해 90일간 숙성을 거쳐 만든 트러플 버터와 볶은 포토벨로 버섯이 조화를 이룬 버거로 트러플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슈퍼 더블버거(1만5900원)’는 내추럴 비프 패티와 체다치즈를 더블로 쌓아 육즙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슈퍼두퍼 메뉴다. 버거 가격은 8900원부터 1만5900원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슈퍼두퍼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1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2호점인 홍대점, 6월 3호점인 코엑스 스타필드점까지 문을 열었으며 올해 안에 4호점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슈퍼두퍼 강남점은 오픈 2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 메뉴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퀄리티의 수제버거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bhc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두퍼 강남점에서는 하루 평균 약 1400개 이상의 버거가 판매되고 있다.

슈퍼두퍼 홍대점 역시 오픈 5일 만에 5000여 개의 버거 메뉴가 판매됨과 동시에 약 1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강남점에 이은 또 한 번의 놀라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지난달 9일 오픈한 글로벌 3호점인 코엑스 스타필드점은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동반 출점, bhc그룹이 보유한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7월 22일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 1호점. 오픈 후 사흘 간 일 평균 3000명 가량의 고객이 방문했고 기본 버거인 쉑버거는 1만 개 판매를 훌쩍 넘겼다. 이 기간 동안 순수 메뉴 판매 매출만 1억50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게 업계 추산이다. (사진 오른쪽)그 이후  5개월이 지난 11월 8일 눈에 띄게 한산해진 매장 모습이 대조적이다.  사진=SPC 제공, 식품외식경제 DB
지난 2016년 7월 22일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 1호점. 오픈 후 사흘 간 일 평균 3000명 가량의 고객이 방문했고 기본 버거인 쉑버거는 1만 개 판매를 훌쩍 넘겼다. 이 기간 동안 순수 메뉴 판매 매출만 1억50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게 업계 추산이다. (사진 오른쪽)그 이후 5개월이 지난 11월 8일 눈에 띄게 한산해진 매장 모습이 대조적이다. 사진=SPC 제공, 식품외식경제 DB

쉐이크쉑, 고추장 쉑 등 현지 메뉴 개발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SPC그룹이 지난 2016년 7월 국내에 처음 론칭했다. 쉐이크쉑의 국내 론칭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를 대중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기존의 버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매장 문을 열기 전날 밤부터 대기가 시작돼 오픈전까지 150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설 정도로 화제가 됐다. 론칭 당시 세트 기준 1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2~3시간 이상 대기해 먹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오픈 7개월 만에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최고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쉐이크쉑은 앵거스 비프 패티와 쫄깃한 식감의 토종효모 포테이토 번이 특징이다. 앵거스 비프 중에서도 호르몬제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만을 사용하며 당일에 고기를 다져 패티를 만드는 만큼 신선도와 품질도 우수하다. 쉐이크쉑은 적극적으로 메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추장 쉑, 불고기 버거, 막걸리 셰이크 등 다양한 현지화 메뉴를 론칭했으며 그 중 고추장 쉑은 미국으로 역수출됐다. 햄버거 메뉴 가격은 단품 기준 8400원~1만5400원으로 대표메뉴 쉑버거는 싱글 8400원, 더블 1만3200원이다. 

미국 스타일의 진한 쉐이크도 인기 요소 중 하나다. 가격(6500원)은 여타 밀크쉐이크보다 비싼 편이지만 진하고 맛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특히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는 것이 별미인데 달콤한 밀크쉐이크의 맛과 짭조름한 감자튀김의 맛이 어우러져 ‘단짠’ 조합을 만들어낸다. 다만 파이브가이즈와 마찬가지로 세트 메뉴가 없어 가성비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6년 12월 17일 문을 연 쉐이크쉑 2호점 서울 강남구 청담점(위)과 2017년 4월 6일 3호점 서울 동대문구 두타점도 1호점과 마찬가지로 오픈 당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SPC 제공
2016년 12월 17일 문을 연 쉐이크쉑 2호점 서울 강남구 청담점(위)과 2017년 4월 6일 3호점 서울 동대문구 두타점도 1호점과 마찬가지로 오픈 당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SPC 제공

쉐이크쉑은 현재 전국에서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이후 7년간 매년 20~25%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25호점을 오픈했으며 하반기에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26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에서 쉐이크쉑의 점유율은 2.2%로 토종 수제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프랭크 버거(3.4%)에도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사진=방호윤 인턴기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사진=방호윤 인턴기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가성비 높은 버거 제공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레스토랑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지난 2020년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가 영국에 처음 론칭한 이후 영국 이외 지역에 오픈한 첫 해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파인 레스토랑 콘셉트의 고든램지 버거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와 친근한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갖춘 캐주얼 콘셉트의 브랜드다. 지난해 ‘14만 원 버거’로 국내 버거시장의 프리미엄화를 가속화 한 데 이어 대중화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메뉴는 ‘더 런던’, ‘O.G.R 버거’, ‘J.F.C 버거’ 등 총 8가지 버거로 구성됐으며 버거 단품 가격은 1만2000원~1만9800원이다. 기존 고든램지 버거의 버거 단품 가격대가 최소 2만7000원에서 최대 14만 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최소 가격 버거 단품 기준 약 49% 저렴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더 런던의 단품 가격은 1만4800원으로 세트 메뉴로는 2만1800원에 즐길 수 있어 최근 경쟁이 불붙은 프리미엄 버거시장의 버거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품 위주로 판매하는 영국과 달리 한국 매장에는 세트 메뉴를 출시, 단품 버거에 7000원을 추가하면 세트(프라이즈+탄산음료 포함)로 변경할 수 있다. 세트 가격은 1만9800원~2만3800원이다. 이와 함께 채식 버거, 키즈 버거, 윙, 스낵, 디저트 메뉴 등도 선보였다. 맥주는 7000원~1만 원, 칵테일 한 잔은 1만2000원~1만4000원, 와인 한 잔은 1만2000~1만4000원 수준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포장과 배달 서비스도 제공해 미쉐린 스타 셰프의 맛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배달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은 고든램지코리아 마케팅 부장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 함께하기 위해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고급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버거, 이제껏 맛보지 못한 색다른 소스와 재료 조합의 수준급 수제버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겨보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슈퍼두퍼 ‘꼬르동 레드 버거’, 쉐이크쉑 시즌 한정 ‘비스큐 한치 쉑’,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BAE 버거’. 파이브가이즈는 각자 취향에 맞는 버거를 만드는 방식이어서 대표 버거 메뉴가 없다.
왼쪽부터 슈퍼두퍼 ‘꼬르동 레드 버거’, 쉐이크쉑 시즌 한정 ‘비스큐 한치 쉑’,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BAE 버거’. 파이브가이즈는 각자 취향에 맞는 버거를 만드는 방식이어서 대표 버거 메뉴가 없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직장·주거·학군·관광지 등 여러 특성이 혼합된 지역인 데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밀집해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장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등용문으로 꼽힌다”며 “오픈 첫날 ‘오픈런’과 같이 SNS 바이럴을 통한 마케팅에도 효과적이어서 최근 버거 업계의 강남 상권 1호점 론칭이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라도 성공 보장 없다”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미국 프리미엄 셰프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는 지난 2022년 5월 서울 강남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굿스터프이터리는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에서 키운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강조했다. 매장 안에 들인 스마트팜을 통해 갓 재배한 채소를 당일에 버거나 샐러드에 사용했다.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2025년 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의 직영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지만 오픈 초 북새통을 이루던 것과 달리 고객이 줄어든 데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수익성까지 떨어지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강남 진출이 반짝인기는 끌 수 있겠지만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현지의 맛을 살리되 국내 소비자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국내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원 기자 wasser@

 


“美보다 비싸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 가격 논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에 잇따라 진출한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지나치게 높은 메뉴 가격 책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1호점을 오픈한 파이브가이즈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본토보다 13%, 홍콩보다 17%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언론에서 미국 내 일부 매장의 메뉴 가격이 오히려 국내 매장보다 저렴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파이브가이즈 미국 뉴욕주 킹스턴 현지 가격과 한국 매장의 치즈버거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미국보다 약 8.4% 비싼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에프지코리아는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미국은 주마다 세금과 인건비가 상이하기 때문에 미국 파이브가이즈 모든 매장은 제품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보다 13% 저렴하다고 한 것은 파이브가이즈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매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프지코리아가 설명자료와 함께 제시한 가격 비교표를 살펴보면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치즈버거와 감자튀김(리틀), 탄산음료를 구매했을 시 가격은 2만5700원이다. 미국 버지니아 주 직영점의 같은 구성 가격은 2만9666원, 홍콩의 경우 3만794원이었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부에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미국 특정 매장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각 주의 특성과 매장 운영 형태에 따라 다른 것으로 일부러 비싼 지역을 샘플로 잡아 꼼수 홍보, 고객 기만을 했다는 등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한 슈퍼두퍼도 오픈 6개월 만인 지난 4월 버거 메뉴 가격을 올려 논란이 됐다. 슈퍼두퍼는 소고기 패티가 두 장 들어간 ‘슈퍼더블 버거’ 가격을 1만39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2000원(14.4%) 인상했다.

이와 관련 bhc그룹 관계자는 “고기 패티 등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브가이즈와 슈퍼두퍼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명 버거 브랜드의 버거 단품이 2만 원에 육박함에 따라 버거 업계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프리미엄을 앞세운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의 고가 마케팅이 지속적인 경기 불황 상황에서 희소가치 이상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동은 기자 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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