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산업 첫 100조 원 돌파
국내 식품산업 첫 100조 원 돌파
  • 이동은 기자 lde@, 박귀임 기자
  • 승인 2023.08.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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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산업 생산액 105조110억 원, 전년 대비 12.7%↑
최근 3년간 간편조리세트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최근 3년간 간편조리세트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사상 첫 10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총생산(GDP) 대비 약 5%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임은경)은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전년(93조1580억 원) 대비 12.7% 증가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2017~2021년) 연평균 성장률(5.5%) 보다 약 7.2%포인트 높은 증가율로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의 생산액은 총 105조110억 원으로 국내 총생산(GDP) 대비 약 4.9%,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9.1%를 차지했다. 

식품산업은 △식품제조가공업(주류·조사처리 포함) △식품첨가물제조업 △용기·포장류제조업 △축산물가공업(유가공·알가공·식육가공) △식육포장처리업 △건강기능식품제조업 등을 포함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산업 생산실적의 97.4%를 차지하는 식품 등과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5년 평균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등에는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식품 등 생산실적은 67조7062억 원으로 전년(59조7871억 원) 대비 13.2% 증가했으며 전체 생산실적의 64.5%를 차지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및 소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축산물 생산실적은 34조4998억 원으로 전년(30조6589억 원) 대비 12.5% 늘었으며 전체 생산실적의 32.9%를 차지했다. 식품 등과 축산물 생산실적 모두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보다 각각 8%포인트, 7%포인트 더 증가했다.

식품 물가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음식료품 생산자 물가지수는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1.6%보다 약 7.3%포인트 크게 올랐다.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의 주요 특징으로 △가정간편식과 탄산음료류 전년 대비 생산실적 증가 △포장육·양념육 등 식육제품의 여전한 강세 △건강기능식품 분야 홍삼과 단백질 제품의 인기 증가 등을 꼽았다.

최근 3년간 밀키트 급성장

지난해 가정간편식의 생산실적은 4조4616억 원으로 전년보다 14.1% 증가했다. 가정간편식 중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전년(538억 원) 대비 228.3%(2090억 원), 즉석조리식품(가공밥·국·탕 등)은 전년(2조1084억 원) 대비 8%, 즉석섭취식품(도시락·김밥 등)은 전년(1조5341억 원) 대비 12.4%, 신선편의식품(샐러드·절단과일 등)은 전년(2134억 원) 대비 17.5% 늘었다.

특히 최근 3년간 간편조리세트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편리한 구매환경(전문 판매점·온라인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해석했다.

또 최근 3년(2020년~2022년) 연평균 성장률이 18.7%로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 탄산음료류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조9394억 원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설탕대체감미료 첨가(제로 슈거) 음료의 인기 등에 힘입어 전년(1조6856억 원) 대비 15.1% 증가했다.

식물성유지류(팜유·대두유 등)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1377억 원으로 전년(1조6056억 원) 대비 33.1%, 밀가루류는 1조5264억 원으로 전년(9954억 원) 대비 53.3% 늘었다. 생산량 증가율에 비해 생산액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후변화 등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식품 원료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원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식물성유지류와 밀가루류의 생산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 1위~3위는 돼지고기 포장육, 소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으로 나타났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최근 5년간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 1위~3위는 돼지고기 포장육, 소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으로 나타났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식육제품 강세… 돼지고기·소고기 순

축산물 생산실적은 34조4998억 원으로 전년 30조6589억 원에 비해 12.5% 증가했으며 국내 식품 생산에서 식육제품이 최근 5년간(2018~2022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1위~3위)은 돼지고기 포장육, 소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돼지고기 포장육의 생산실적은 8조6848억 원(축산물 전체 25.2%), 소고기 포장육은 7조1547억 원(축산물 전체 20.7%), 양념육류는 5조1066억 원(축산물 전체 14.8%)으로 3개 품목이 축산물 전체 생산실적의 60.7%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축산물 생산실적의 지속적인 증가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58kg)이 쌀 소비량(56kg)을 넘어서는 등 축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홍삼 5년 연속 1위

건강기능식품에서는 홍삼이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으며 단백질 제품의 생산실적이 크게 늘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조8050억 원으로 전년(2조7120억 원) 대비 3.4% 증가했으나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2017년~2021년)보다는 12.9%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으로 증가하던 성장세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둔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추정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홍삼제품(점유율 21%, 5896억 원)으로 나타났다. 홍삼제품의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삼에 이어 생산실적이 많은 제품은 비타민 및 무기질(3817억 원) 제품으로 전년(2865억 원) 대비 33.2% 증가했다.

식약처는 “체내 면역력 증진, 항산화 작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 아연, 비타민E 등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며 “특히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 제품의 생산실적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전 연령층에 걸쳐 근육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3조243억 원으로 1위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8곳과 축산물 가공업체 1곳으로 총 9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실적 기준 1위는 CJ제일제당이 차지했으며 전년(2조3217억 원) 대비 30.3% 증가한 3조243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전년도 3위였던 농심(2조2280억 원)이, 3위는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2조2196억 원)로 나타났다. 이어 하이트진로, 오뚜기, 삼양식품, 서울우유협동조합, 삼양사, 대상 등이 1조 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달성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생산실적 자료가 식품산업 분야의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에도 식품산업의 제품 분석·연구와 정부정책 수립 등 식품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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