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장’ 437만 명… 15년 만에 최대
‘나 홀로 사장’ 437만 명… 15년 만에 최대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3.11.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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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만4000명 증가… 영세 자영업자 급증

직원 없이 홀로 일하는 ‘나 홀로 사장’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한 67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임금근로자는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면서 자기의 책임 아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는 자영업자와 그의 무급가족종사자를 말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 홀로 사장’은 43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455만8000명) 이후 8월 기준 15년 만의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007~2008년 450만 명대에서 10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 403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9년(412만7000명)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튜버 등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잡힐 수 있어 해당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9000명(4.4%)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증가했으나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취업자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200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2012년 28.6%에서 2015년 26.1%, 2018년 25.5%, 2021년 23.9% 등으로 줄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 700만 명대였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맞다”며 “다만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2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자영업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 무급가족종사자는 9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5000명(약 6%)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8월 기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이 깨졌고 올해는 그보다 더 줄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직 안 하고 쉬는 청년 6만6000명↑

한편 질병, 육아, 학업 등의 이유 없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쉰 청년은 1년  새 6만 명 넘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 수를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 상태는 가사(36.5%), 재학·수강 등(20.4%), 연로(15.6%), 쉬었음(14.4%) 등 순으로 조사됐다. 남자는 쉬었음(30.6%), 여성은 가사(55.9%)가 가장 많았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증가한 23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38만4000명으로 1년 새 2만8000명이 늘었고 30대도 같은 기간 25만4000명에서 29만2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만 67만6000명에 달하는 셈이다.

60대와 40대 쉬었음 인구도 각각 5만2000명, 2000명 늘었다. 반면 70세 이상과 15∼19세는 각각 3만6000명, 6000명 줄었다.

2030 세대, “원하는 일자리 없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왜 쉬었는지’를 연령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10~30대와 40대 이상에서 특징이 달랐다. 15~29세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도 7.3%로 집계됐다. 이어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3.9%), ‘몸이 좋지 않아서’(18.2%) 순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가 30.0%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9.9%)보다 높게 조사됐다.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과 ‘일자리가 없다’가 각각 16.8%, 8.3%로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은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층이 낮으면 일과 관련된 사유가 많았고, 고령층일수록 몸이 좋지 않다거나 다음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쉬는 것처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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