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임종택 회장이 세계한식총연합회의 수장을 새로이 맡게 됐다. 그는 2013년 총연합회의 초대 회장이었으며, 10년 만에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된 것. 전 세계 15개국 26개 도시에서 한식을 알리고 세계화하는 사업, 그 중심에서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활동과 향후 계획들을 들어봤다. 사진=이경섭 실장
△세계한식총연합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주관으로 만들어진 해외한식당협의체다. 2010년부터 한식세계화 활동을 구체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 15개국 26개 도시의 외식업 대표들이 모두 소속돼있다. 일 년에 한 번,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국제포럼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한식의 글로벌 브랜딩 구축, K-푸드 산업의 생태계 확장, 그리고 다양한 한식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기획, 진행하는 단체다.”
△세계한식총연합회의 전신이기도 한 ‘미서부 한식세계화 협회’를 이끌 당시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듣고 싶다.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한식 메뉴판의 영문 통일, 한식 페스티벌 실시, 한식협회 웹사이트 활성화 등 여러 활동을 했다. 특히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통해서는 세계인들이 한식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행사와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현지 한식당들의 운영 지원과 같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지.
“물론이다. 예를 들어 미국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노동법과 위생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당시의 한식세계화협회는 이와 관련한 식당 경영주 교육, 운영 컨설팅, 세금을 절감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LA 한인축제와 같은 페스티벌이 진행되면 갈비와 불고기, 비빔밥 등을 판매하며 한식 홍보를 병행함으로써 해당 지역 한식당들이 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꾸준히 한식 세계화 관련 활동을 해 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해외 현지 한식당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산 식재료 활용과 관련된 부분이다. 수입이 어려운 품목도 있고, 가격이나 신선도 문제 때문에 한국산 식재료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까운 예로, 태국의 경우 총리 산하의 직속기구에서 태국 음식 세계화를 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현지에 있는 태국 식당들은 태국의 식재료를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한다. 이와 같은 지원 내용들이 결국 태국 음식의 확장세에 속도를 더해주고 있다. 세계한식총연합회 또한 이러한 부분에 좀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하고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한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 영화와 음악, 드라마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을 기반으로 해 전 세계인들이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그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싶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무기물이 잘 어우러진 발효 건강식이라는 점, 다양한 반찬과 함께 여러 모양과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한식의 대표적인 매력 중 하나일 텐데 이 포인트들을 전 세계인이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식이 더더욱 주목받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한식총연합회의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되면서 구상하고 있는 향후 계획과 프로젝트들도 궁금하다.
“세계 3대 음식으로 한식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우선 2024년에는 한국 식재료의 전 세계 공급, 세계 각 지역의 한식 행사 지원, 한식 위상 높이기와 같은 3가지 목표를 하나하나씩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한식총연합회 내에 한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본부를 구성하고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한국 식재료를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난 10월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주최로 한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 사업을 진행해 LA 한식당 30여 곳에 광주 김치와 완도 전복, 궁채, 오이지 등을 공급했으며 광주 4대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배추김치와 갓김치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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