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식품산업 핵심 키워드 '헬스&웰리스'
내년 식품산업 핵심 키워드 '헬스&웰리스'
  • 육주희 기자
  • 승인 2023.11.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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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2024 식품 트렌드│문정훈 교수,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15~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23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가 24년 식품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의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푸드트렌드 2024’ 주제 발표를 통해 내년 식품 산업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헬스 & 웰리스(Health & Wellness. 이하 H&W)’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학습된 ‘편리성’을 익숙해지면서 건강하면서도 편리성을 갖춘 ‘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해 간편식이 미래 식품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문 교수는 전망했다.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식의 감소세에도 증가하고 있는 메뉴는 비빔국수와 붂음라면류, 국물이 빨간 국·탕·찌개류, 육유 육가공 구이류”라고 밝혔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식의 감소세에도 증가하고 있는 메뉴는 비빔국수와 붂음라면류, 국물이 빨간 국·탕·찌개류, 육유 육가공 구이류”라고 밝혔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한국인 일상식, 밥 섭취 줄고, 빵, 샐러드 증가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2022년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한국인의 일상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일상식 메뉴 Top20 중 1위는 밥(192.7회), 2위 국탕류(134.3회), 3위 찌개류(68.9회), 4위 라면류(52.1회), 5위 샐러드(31.8회) 등 순위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식 밥류와 국·탕·찌개류의 섭취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빵류와 구이류, 튀김류, 샐러드의 섭취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밥류 가운데는 섭취가 증가한 덮밥은 20대가 많이 먹고 있으며 일식 스타일의 덮밥을 선호했다. 빵류는 식사빵, 샌드위치, 햄버거의 섭취 증가가 급격하게 늘었고, 생선구이, 떡볶이, 만두류의 섭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의 개념도 아침을 거르거나 음료로만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34 연령층은 절반 이상(65%)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35~44 연령층은 음료로 끼니를 해결하는 빈도가 높았다. 아침 식사 섭취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5~59 연령대였다. 끼니 대용 음료로는 커피가 높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아메리카노, 높을수록 라떼를 섭취했다.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식 섭취는 꾸준히 감소 중이며, 양식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일식은 가파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식의 감소세에도 증가하고 있는 메뉴는 비빔국수와 붂음라면류, 국물이 빨간 국·탕·찌개류, 육유 육가공 구이류”라고 밝혔다. 

간편식 시장 새 흐름… 남성은 강화, 여성은 저감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헬스 & 웰리스(Health & Wellness. 이하 H&W) 푸드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간편식 시장의 흐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영양소 섭취에 대한 명쾌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클레임을 표기한 매스 커스트마이제이션 기반 H&W 간편식이 성장하고 있는 것. 건강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가치도 포함된 클레임을 표기한 간편식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고령층, 운동 고관여층 등을 타깃으로 한 단백질 강화 및 비타민, 미네랄 강화한 H&W 간편식,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칼로리 및 지방을 저감하되 영양 밸런스는 갖춘 H&W 간편식 신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수산물 중심의 지속가능한 식재료 인증 클레임에 대한 관심 증가 및 지속 가능 패키지를 활용한 제품, 2030  남성은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강화, 20대 여성은 탄수화물, 칼로리 저감, 4060대는 자연 클레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문정훈 교수는 “탄수화물 기피 트렌드가 만든 새로운 대체 제품으로 면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콩면, 두부면, 등 대체소재 면류 시장의 성장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식인 쌀의 에너지 공급 비율은 1980년 49.7%에서 2021년 20.1%로 감소한 반면, 육류의 에너지 공급 비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9.5%로, 유지류의 에너지 공급 비율은 116.%에서 22.9%로 각각 증가했다. 

탄수화물 기피 트렌드가 만든 새로운 대체 제품으로 면이 주목받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며 먹고 싶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자들이 이끄는 대체 면류 소재로 콩면, 두부면, 기타 곡류면, 해조류면, 동물성면 등 신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콩 소재의 콩 파스타는 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25년까지 24억 달러의 글로벌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콩면, 두부면을 중심으로 대체면 1세대 제품(넓적한 면), 2세대 제품(동그란 형태의 면)이 출시돼 관심받고 있다. 해조류면은 ‘저칼로리’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동물성면으로는 어육(수리면), 달고기, 계란, 새우 등을 이용한 면으로 ‘고단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식 섭취는 꾸준히 감소 중이며, 양식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일식은 가파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문정훈 교수는  “엔데믹 후 외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밥, 면, 빵, 분식 매출 모두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체의 점포당 매출액으로 볼 때 밥류가 완만하게 증가했고 면류는 빠르게 증가, 빵류는 꾸준히 증가, 분식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주식·분식은 흐림, 면·간식은 맑음

소비자들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려는 ‘저탄’ 추구 현상 속에서 국민의 1인당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은 1998년 이래로, 당 섭취량은 2016년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감소 추이는 탄수화물은 여성, 당은 남성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나며, 20~30대의 연령층에서 감소가 더욱 뚜렷하다. 탄수화물과 당의 섭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탄수화물과 당류의 주요 급원 식품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멥쌀, 찹쌀 등 신선 곡물류의 소매 구매 감소가 관측되며, 코로나19 기간동안 가벼운 탄수화물 식품으로 섭취되었던 고구마의 감소 폭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반면 라면, 당면을 포함한 면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증가했고, 이후 엔데믹에도 유지가 되고 있으며 빵류와 과자류의 소매 구매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엔데믹 후 외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밥, 면, 빵, 분식 매출 모두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탄수화물 카테고리별로 변화가 달리 나타나는데, 외식업체의 점포당 매출액으로 볼 때 밥류가 완만하게 증가했고 면류는 빠르게 증가, 빵류는 꾸준히 증가, 분식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4050 여성이 이끄는 음료시장

국내 출고액 기준 식음료 시장 내 음료 시장의 규모는 평균 약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20년 이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2년 국내 음료류 출고액은 약 7.6%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약 10조 원을 경신했으며, 출고량 또한 전년 대비 약 19.8% 증가했다. 특히 최근 제로 칼로리 음료의 돌풍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단백질 음료 등 RTD 음료를 중심으로 음료 시장 규모는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과 성별 음료 소비 행태를 살펴보면 2030 여성은 디카페인 커피, 제로 탄산음료 섭취 증가 트렌드를 따라가며, 동시에 절대적인 섭취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또 쿨피스, 쥬시쿨 등 유일하게 과채음료 섭취를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다. 4050 여성은 한국인 음료 섭취의 핵심 소비층으로 음료에 대한 관여도가 높고 탄산음료와 가공우유을 제외한 디카페인 커피, 무알콜 맥주, 차류, 커피, 식물성우유, 탄산음료 등 대부분의 음료 카테고리에서 섭취 빈도가 증가해 음료 시장의 호황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2030 남성은 제로 탄산감이 있는 음료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RTD 단백질 음료에 대한 섭취가 증가하고 있었다. 

문정훈 교수는  “국내 주류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외식 활성화로 소비가 증가했으나, 외식 증가 대비 더 급격한 내식의 감소로 절대적인 섭취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고 밝혔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주류시장 고도주, 오크향, 그리고 탄산 조합 눈길

국내 주류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외식 활성화로 소비가 증가했으나, 외식 증가 대비 더 급격한 내식의 감소로 절대적인 섭취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맥주, 희석식 소주, 증류식 소주, 막걸리, 와인 등의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주류시장의 불황기에도 성장세를 보이며 기회가 있는 틈새 주류 카테고리는 고도주, 오크향, 탄산의 조합이다. 중저가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문화의 확산으로 위스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하이볼 섭취가 급증하고, 고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고량주, 데킬라 등 다양한 증류주 주종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의 RTD 하이볼 구매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볼을 판매하는 점포수 및 점포당 매출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증류주와 탄산감 있는 음료를 함께 구매해 직접 조합해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으며, 침체되고 있는 증류식 소주 시장 내에서도 오크통 숙성 증류식 소주가 프리미엄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통업계, 최강 구매력 수도권 4050 주부

유통업계에서는 수도권 4050 주부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 사용이 증가한 수도권 4050 세대는 식료품 구매에 있어서 타 연령층 및 타 지역 여성 소비자에 비해 1회 구매액이 가장 높고, 구매빈도 또한 주 3회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4050 여성들의 신선식품 장바구니의 특징을 살펴보면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친환경, 동물복지, 지리적표시, 저탄소 등의 인증표시 신선식품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축산물 단백질의 섭취원은 구이류 소고기, 부분육 닭고기를 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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