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식품·외식업계 10대 뉴스
2023년 식품·외식업계 10대 뉴스
  • 육주희 기자 jhyuk@, 이동은 기자 lde@, 엄윤정 기자
  • 승인 2023.12.21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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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식품·외식업계는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현상과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이 지속되면서 펜데믹 당시보다 더 어려운 위기를 겪었다. 이 같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고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사상 첫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식품·외식업체들은 위기 속 돌파구를 찾고자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었다. 본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식품·외식업계를 뜨겁게 달군 부문별 10대 뉴스를 살펴봤다.사진=각사 제공

식품 부문

1. 고물가의 장기화… ‘~플레이션’ 속출
올해 식품·외식업계의 화두는 단연 물가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제곡물 및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농산물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외식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를 기록한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로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에그플레이션’, ‘슈거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치킨플레이션’, ‘누들플레이션’ 등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접미사로 붙인 각종 신조어가 잇달아 등장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 런치플레이션은 편의점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는 계기가 됐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납품단가 이견에 따른 상품 발주 중단 사태’를 지속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한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경쟁력을 토대로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납품단가 이견에 따른 상품 발주 중단 사태’를 지속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한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경쟁력을 토대로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 식품 vs 유통, 가격주도권 싸움 ‘치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형 식품제조사와 유통 판매사 간 가격 결정권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납품단가 이견에 따른 상품 발주 중단 사태’를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의 발주 중단 이후 신세계그룹 등 타 유통사와 손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이에 쿠팡은 CJ제일제당을 겨냥해 ‘독과점 식품기업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져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대응했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가격 결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식품사와 유통사 간 주도권 싸움은 장기간 이어질 것 보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유통사의 우위 점유와 제조사와 유통사 간 가격 전쟁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제판전쟁은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방증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특히 PB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제조와 판매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식품·유통업계 생태계의 변화를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과 지능형농장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수출액이 11월 들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발족해 시장 개척, 판촉·물류 지원, 수출기업 밀착 관리, 매주 실적 점검 등 총력을 기울였다.그래픽=정태권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과 지능형농장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수출액이 11월 들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발족해 시장 개척, 판촉·물류 지원, 수출기업 밀착 관리, 매주 실적 점검 등 총력을 기울였다.그래픽=정태권 기자

3.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돌파 역대 최대 실적
올해 들어 K-푸드+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과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11월까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1월 3주차까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0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 9월 2주차에 처음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3주차까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7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라면(25.4%)을 비롯해 김밥 등 쌀가공식품(17.9%), 딸기(24.6%)·김치(9.4%%) 등 신선농산물, 스마트팜(197.4%), 농약(104.9% 증가) 등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라면은 11월 3주차까지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농식품부는 K-콘텐츠 열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출범식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정황근 장관(가운데)은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 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사진= 정태권 기자 mana@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출범식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정황근 장관(가운데)은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 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사진= 정태권 기자 mana@

4. 세계 첫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24시간 전국 단위에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첫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문을 열었다. 정부는 11월 30일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출범식을 갖고 오는 2027년까지 3조7000억 원의 거래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시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71-2.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로 중점 추진한 과제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상품 거래가 이뤄지면 산지에서 구매처로 상품이 직접 배송되며 보통 3단계를 거치는 농산물 유통이 1~2단계로 단축돼 그만큼 유통 비용이 절감된다. 생산자는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 수 있고 구매자는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모델들이 GS25의 대용량 히트 상품 넷플릭스점보팝콘, 점보 도시락, 혜자로운맘모스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들이 GS25의 대용량 히트 상품 넷플릭스점보팝콘, 점보 도시락, 혜자로운맘모스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5. 불황 속 ‘대용량’․‘빅사이즈’ 상품 대세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식품·외식·유통업계는 기존 제품의 용량을 크게 늘려 리뉴얼 출시하거나 ‘빅사이즈’ 또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편의점 GS25는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점보팝콘’, ‘혜자로운맘모스빵’ 등 대용량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CU는 1㎏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스타벅스는 887㎖ 용량의 ‘트렌타(TRENTA)’ 사이즈를 출시해 대용량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롯데웰푸드는 ‘빅사이즈 초코파이’, 오뚜기는 ‘컵누들 큰컵’을 선보이는 등 기존의 제품을 리뉴얼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MZ세대에게는 ‘비주얼 쇼크’로 관심을 끌 수 있어 앞으로도 대용량 상품 출시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6. ‘제로 슈거’ 열풍에 찬물 끼얹은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지난 7월에는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논란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하면서 아스파탐을 사용하던 업체들이 도마에 올랐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가량 강하다. 음료 등에 조금만 넣어도 단맛을 내고 칼로리는 거의 없어 여러 제품에 쓰인다.

특히 올해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당시 아스파탐을 사용하던 일부 식품·주류업체의 경우 이를 대체할 인공감미료를 찾는 등 제조과정에서 아스파탐을 제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논란과 달리 아스파탐의 유해성은 우려한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평가한 아스파탐 권고 섭취량에 도달하려면 체중 60㎏ 기준 성인이 250㎖ 제로콜라를 하루에 55캔 가까이 마셔야 한다.

7. 국내 식품산업 첫 100조 원 돌파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사상 첫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액은 총 105조110억 원으로 전년(93조1580억 원)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2017~2021년) 연평균 성장률(5.5%) 보다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산업 생산실적의 97.4%를 차지하는 식품 등과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5년 평균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등에는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이 포함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의 주요 특징으로 △가정간편식과 탄산음료류 전년 대비 생산실적 증가 △포장육·양념육 등 식육제품의 여전한 강세 △건강기능식품 분야 홍삼과 단백질 제품의 인기 증가 등을 꼽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0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0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8. 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에 송미령 내정
농림축산식품부의 첫 여성 장관으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됐다. 송미령 장관 후보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정책연구실에서 우리나라 농업·농촌 정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부원장과 농업관측본부장,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균형발전연구단장 등을 지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농업인을 위한 소득·경영안정장치를 강화하고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켜 소비자의 근심을 덜어주는 것이 농식품부의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이라며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농업을 생산성과 부가가치 높은 미래성장산업으로 혁신하고 인력 부족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농업 전반을 스마트화하면서 K-농식품의 수출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9. K-푸드 열풍 ‘김․김치’ 수출 날개
김, 김치 등 K-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지난 11월 10일 약 7억89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김은 과거 반찬 등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해양수산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김 산업계는 바비큐·치즈·불고기맛 스낵김을 개발하고 한식 세계화에 걸맞게 삼겹살에 싸 먹는 김을 출시하는 등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김치수출도 대폭 증가해 6월 기준 8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 유럽 시장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7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수출량도 2만3000t으로 전년(2만2000t) 대비 3.0%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김치 수출액 3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하고 한국 김치의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4대 전략 9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10. 농심 ‘먹태깡’ 열풍… 누적 판매량 1000만 봉 돌파
올해 제과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은 농심 ‘먹태깡’이다. 농심이 지난 6월 선보인 먹태깡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봉이 모두 판매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후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넘어서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판매량 추이는 농심의 인기 스낵 3위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먹태깡은 출시 직후부터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스낵’, ‘진정한 어른용 과자’로 평가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오픈런 열풍까지 일으켰다. 이 같은 먹태깡의 인기는 농심의 영업이익까지 끌어올렸다. 농심은 11월 14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8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6.9% 늘어난 500억 원을 기록했다.



MZ세대 취향저격 ‘마라탕후루’․‘K-치킨’ 인기

외식 부문
1. 2024년 최저임금 시급 9860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시간당 240원(2.5%) 인상된 시급 9860원, 월급(209시간 기준) 206만74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5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4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했다. 최임위는 이날 노동계가 제시한 최종안 1만 원과 경영계가 제시한 9860원을 놓고 표결에 부쳤으며 재적위원 26명 중 17명의 득표를 얻어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9860원으로 결정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사상 첫 1만 원 돌파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으나 결국 노동계의 염원인 1만 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결론이 났다. 
외식 자영업계와 소상공인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현행보다 2.5% 인상된 것과 관련해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주요 지불 주체인 소상공인의 절규를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 적용을 요구하며 최저임금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 MZ세대 취향저격 ‘마라탕후루’
올 한해 혜성처럼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디저트는 단연 탕후루다.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탕후루는 딸기, 파인애플, 귤,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디저트다. 걸어 다니면서도 먹을 수 있는 간편성과 알록달록한 비주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탕후루 전문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탕후루의 인기와 함께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마라탕후루는 맵고 자극적인 마라탕을 먹은 뒤 달콤한 탕후루로 입가심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MZ세대의 단골 코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 탕후루 열풍을 두고 과도한 당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탕후루 부작용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탕후루에 대한 정확한 영양 정보가 나오지 않은 만큼 섭취 횟수나 양을 조절해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푸드테크 기준 마련・규제 개선 방안 등 현장 밀착형 정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푸드테크 기준 마련・규제 개선 방안 등 현장 밀착형 정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3. ‘푸드테크’ 식품․외식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우뚝
푸드테크가 미래 식품·외식산업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푸드테크 관련 정책 지원이 대폭 확대됐다. 농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공공부문에서는 푸드테크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 2월에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할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농식품부 장관을 필두로 관계부처, 유관기관, 기업, 학계 관계자 등 산·관·학 전문가 26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 △10대 핵심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업 육성 △푸드테크 산업의 저변 확대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기반 마련을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과제 발굴과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4. ‘일회용컵 보증금제’ 의무화 사실상 철회
정부가 2025년까지 전국에서 의무 시행하기로 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사실상 철회했다. 앞서 지난 9월 일부 언론은 정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지방자치단체 자율에 맡기거나 아예 운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환경부는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지역인 제주와 세종의 현장 의견, 운영성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플라스틱 저감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진화 환경부 장관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포기한 바 없다. 지방자치단체 자율에 맡긴다고 밝힌 적도 없다”며 “현장의 소리를 검토해 제도를 개선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전국적인 확대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 외식업체 ‘E-9비자 외국인’ 고용 허용
정부가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허용 업종에 음식점업을 신설하는 내용의 2024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고용허가제란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정부로부터 고용허가서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비전문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외식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외국인력은 중국교포(조선족)를 비롯한 재외동포로 제한돼 있으나 이번 조치로 외식업 경영주들은 내년부터 E-9 비자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게 됐다. E-9 비자 허용은 우선 7개 특별・광역시 내 74곳과 7개 도(道) 내 음식점 수 상위 3곳씩 21곳, 세종시 1곳・제주시 1곳・강원도 3곳 등 주요 100개 지자체 한식업체에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농식품부와 고용부는 시범사업 시행 후 그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하반기에 외국인력 고용관리 실태조사 등을 통해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6.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강남대전… 3파전 치열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쉐이크쉑 등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한 라인에 모여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역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강남역 10번 출구부터 신논현역 8번 출구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이른바 ‘버거로드’가 형성됐다.

이들 브랜드 중 현재 매출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파이브가이즈다. 파이브가이즈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약 36억 원으로 월평균 매출이 1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슈퍼두퍼는 지난 8월 대표 버거 누적 판매량이 22만 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쉐이크쉑은 지난 10월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영하던 1호점 강남점을 강남대로에 이전 오픈하면서 버거 전쟁에 뛰어들었다. 과연 향후 강남대전의 승자는 누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7.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 식품업계 사실상 영향 없어
지난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수산업계와 외식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강한 비판과 함께 각종 괴담과 가짜뉴스가 성행하면서 공포감이 크게 조성됐고 외식업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던 것을 떠올리며 극심한 불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방류 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수산업계와 외식업계는 다행히 아직 큰 영향 없이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산물 시장이나 대형마트·백화점 식품코너, 횟집, 스시 프랜차이즈 등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 가격 역시 평년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일부 지역에서 열린 수산물 관련 축제도 우려와 달리 많은 방문객으로 활기를 띠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수산물 안전성을 지속 강조하면서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8. BBQ, 美 26개 주에 매장 오픈… ‘K-치킨’ 인기 주도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미국 시장 내 K-치킨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BBQ는 지난 2006년 맨해튼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워싱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텍사스, 콜로라도 등 주요 지역으로 영업을 확장, 올해 10월 기준 미국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2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진출 17년 만의 성과다. 

BBQ는 올해 8월 미국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 7위에 올랐다.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10위 안에 오른 성과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 프랜차이즈 타임스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톱 400’에서도 118위에 선정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BBQ를 선정한 이유로 한국에서의 맛을 똑같이 구현한 점, 가맹점 지원 시스템 등을 꼽았다.

9. ‘나 홀로 사장’ 437만 명… 15년 만에 최대
올해 직원 없이 홀로 일하는 ‘나 홀로 사장’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한 67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 홀로 사장’은 43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455만8000명) 이후 8월 기준 15년 만의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007~2008년 450만 명대에서 10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 403만 명까지 떨어졌지만 2019년(412만7000명)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전체 취업자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10. 지역특산물 활용한 ‘로코노미’ 상품 인기
올해 식품·외식업계는 로코노미 열풍이 뜨거웠다. 로코노미(loconomy)란 지역(local)의 특산물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메뉴나 상품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로코노미의 대표적인 예로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Taste of Korea)’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이는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캠페인이다. 맥도날드가 지난 7월 선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출시 1주일 만에 50만 개를 돌파하며 하반기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등 식품 대기업은 물론이고 제너시스BBQ, 알볼로피자 등 외식기업들도 대거 로코노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단순한 맛과 가격에서 나아가 ‘가치소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로코노미 트렌드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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