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과 외식물가지수는 각각 6.3%, 5.4% 상승해
가계 소득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23년 3분기 명목 식품비(외식, 주류 지출액 포함) 지출액이 가구당 월평균 87만198원으로 2022년 3분기 지출액을 경신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대비 9.0% 증가했고, 전년도 동기와 비교해서도 4.5%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금액이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2023년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 식품비 지출액은 73만6026원으로 2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식품 소비의 특성을 감안해 동분기 실질 식품비 추이를 비교하면 2023년 3분기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에 비해서는 2.6% 증가했으나, 2021년과 2022년 동기 대비 각각 2.1%, 0.3%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실질 지출액 기준으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가구의 명목 식품비 지출액과 실질 식품비 지출액은 2019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유사한 추이를 보이다가 이후 점점 격차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식품 소비자물가지수가 2021년 1분기 이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외식으로 세분화해 물가지수를 확인한 결과 농축수산물의 물가지수는 가공식품이나 외식보다 변동성이 크며,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해 2023년 2분기까지 정체했으나 2023년 3분기에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상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꾸준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가공식품, 외식 물가지수는 동년도 2분기 대비 각각 0.3%, 0.6% 소폭 상승해 물가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나,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2분기 대비 6.4%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농축수산물은 2.0%, 가공식품과 외식물가지수는 각각 6.3%, 5.4% 상승했다.
식품비를 신선식품(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외식으로 구분해 실질 지출액을 살펴보면 2023년 3분기 신선식품 실질 지출액은 17만2761원으로 2분기 대비 2만5024원(16.9%)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으며 다음으로 신선식품과 외식 실질 지출액이 동기간 1만7902원(9.4%), 5946원(1.7%)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전체 실질 식품비 지출액 중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5%, 28.4%로 신선식품은 2분기 대비 2.0%p 증가했으며, 가공식품은 0.6%p 감소했다. 외식은 동년도 3분기 월평균 지출액이 비중이 48.2%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43.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경연 이계임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유형별 가구의 월평균 실질 지출액을 2022년 동기와 비교하면 신선식품의 3분기 월평균 지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3.7% 증가하고 가공식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외식업 지출액은 2.1% 감소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외식 소비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2023년에는 물가 변화로 인해 외식 소비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내식 소비(신선 및 가공식품)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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