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리 세계화위해 40년간 외길”
“한국요리 세계화위해 40년간 외길”
  • 관리자
  • 승인 2007.02.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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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주)삼정인터내셔날 이철기 조리부장(55)이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국가 경제 발전의 밑거름인 기술, 기능인의 중요성 재인식을 위해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달 선정하는 상으로 명장, 기능장, 중소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대상으로 소속기관 등 관련 단체, 실업계 고교 등에서 추천받아 이뤄진다.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수상자 이철기 부장은 40년간 요리사의 길을 걸으며 내,외국인 입맛에 맞는 퓨전 요리의 개발 등으로 한국음식의 세계화와 관광산업화에 많은 공헌을 해 ‘요리외교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40년 외식업계 몸담은 ‘천상 요리사’

“저보다 유능한 분들이 많은데 과분한 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큰상을 받은 만큼 많은 봉사활동을 통해 후배들에 귀감이 되고 싶습니다.”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수상자 이철기 부장은 쑥스러운 듯 하면서도 책임감이 묻어나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시골소년이 서울로 올라와 일군 드라마 같은 이 부장의 성공스토리는 요리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것이 1967년이니 그는 거의 반백에 가까운 세월동안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일선에 뛰어 들 수밖에 없었다. 상급학교 진학대신 유명 요리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어린 그에게 사회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고된 노동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요리사를 천시하는 그 당시 풍토였다.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진 않았지요. 나름대로 꿈을 안고 시작한 일인데 이런 풍토가 제일 힘들더군요.” 그는 어려웠던 지난시절을 잠시 회상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그러나 요리를 하는 것이 즐거웠고 한 길을 꾸준히 가다보니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철기 부장은 규모가 작은 음식점에서 유명 음식점으로, 또 호텔로 자리를 옮겨가며 요리사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1978년부터 1996년까지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프랑스 요리 전문가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근무시간이 길고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지만,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고객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천직이다’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스포츠 센터회사인 삼정인터내셔날 연회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이 부장이 이곳으로 오면서 조리과정 및 주방동선을 재배치해 주방환경을 개선하고 주문식 뷔페 메뉴 개발 등으로 매년 1억원이상의 인건비 절감과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2005년에는 조리기능장에 오른 후 계절별 특별메뉴를 개발하고 내?외국인 입맛에 맞는 퓨전요리 개발에 힘쓰며 ‘조리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문화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10여 차례 수상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청장 표창, 노동부장관 표창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이정도의 수상경력이라면 목이 뻣뻣해 질만도 한데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조금의 거만함도 찾을 수 없다. 그는 후배들에게 겸손함을 강조한다. 가끔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면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길은 겸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내,외국인 아우를 수 있는 음식 만들고파

이철기 부장은 우리나라 음식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음에도 해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우리음식은 외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약간의 변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음식을 기본 골격으로 퓨전요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리표준 매뉴얼을 만든 것도 퓨전요리를 보다 체계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국요리의 세계화가 제가 풀어야할 최대의 숙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제게 상을 주는 것도 이런 과제를 빨리 풀라는 회초리 같습니다. 우리음식으로 각국에서 로열티를 받게 되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뛰어야죠.”
이 부장은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명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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