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외식업계 영역파괴 급속 확산
식품 외식업계 영역파괴 급속 확산
  • 김병조
  • 승인 2007.03.08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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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종합식품회사 지향 사업 다각화
‘경쟁심화’ 우려 속 ‘산업발전’ 기대감 상존
식품 외식업계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영역 파괴로 무한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성숙기에 들어서 더 이상의 매출 신장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기존의 고유 영역과는 전혀 다른 신사업을 개척하며 종합식품회사를 지향, 전문기업이 사라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종합식품회사를 지향하며 신세계푸드시스템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단체급식 사업 외에도 외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 일반 식품 시장까지 진출, 2010년까지 매출 1조를 달성,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의 일환으로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미국의 과실 음료업체 오션스프레이(Ocean Spray International, Inc.)사와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기능성 건강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단체급식이나 유통업체가 PB(Private brand) 상품을 출시한 적은 있어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소매 유통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이달부터 오션스프레이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게 되며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 백화점, 편의점, 인터넷 쇼핑몰 판매 등 국내시장 유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최병렬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 건강음료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오션스프레이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뛰어난 맛과 효능을 최대한 부각시켜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유업체들도 일반 식품은 물론 외식, 유아복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우유는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아 2017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유가공&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종합 식품,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마진이 적은 우유보다는 음료 치즈 사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스타벅스의 한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동서 식품과 유통협력을 맺고 스타벅스의 컵커피를 생산하는가하면 쌀과 우유를 혼합한 ‘밀크라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생수와 아이스크림 사업 분야의 참여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치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일 거창 치즈 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음료, 발효유 등에 국한하지 않고 치즈를 비롯해 의류, 식자재 유통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매일유업은 4월 중으로 스타타워 빌딩에 유기농 컨셉의 오리엔탈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외식사업에도 진출한다. 오리엔탈 레스토랑은 추이를 지켜 본 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 시킬지 검토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하반기 외식사업 진출을 위해 사내에 외식사업본부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본부장에 류승권 전 CJ푸드시스템 상품연구실 실장을 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밀가루 설탕 등을 주력으로 했던 삼양사도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세븐 스프링스’를 인수해 외식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큐원 브랜드로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식재료 사업에 주력하던 삼양사는 이미 새로운 컨셉의 베이커리 카페인 ‘믹스앤베이크’를 개점하기도 해 세븐 스프링스와 함께 외식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수산물 프리미엄 브랜드 ‘파시(PASI)’를 선보였다. 어항(漁港)에서 열리는 어시장을 의미하는 파시는 우선 동원의 수산물 제품에 브랜드가 쓰이지만 앞으로는 수산물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외식사업 진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동원F&B 역시 커피전문점 ‘엘빠소’ 등을 통해 외식업에 진출하고 또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사업영역을 넓힌 바 있다.

샘표식품도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CI를 변경하며 기존의 장류 전문기업에서 발효식품 전문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양식스프, 샐러드류, 포도씨유 등의 ‘폰타나’와 유기농보리차 등 차류의 ‘순작’ 브랜드, 반찬류 통조림 등 일반식품 부문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샘표식품의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이중 장류가 8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롯데제과 농심 등에 이어 웅진식품도 최근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웅진식품은 이미 지난해 말 일본 와세다 대학과 ‘LTS(Low Temperature Steam, 저온스팀) 가공기술’에 대한 연구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유기농 프랜차이즈 사업, 전문스팀기기 사업 등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기능식품업계도 지난 2005년 이롬라이프가 생식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롬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지난해에는 알로에 전문기업 남양알로에가 알로에에만 한정짓지 않겠다는 의지로 창사 30주년을 맞으며 ‘유니베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천연물기업 전문기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도 매출 확대를 위한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원가든은 지난해 말 30주년을 맞아 기존의 한우갈비 음식점에서 벗어나 육류 가공사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원가든은 현재 서울 신사동 본점 옆 부지에 육가공공장을 건설 중으로 다음달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원가든은 육가공공장에서 한우를 다양한 부위별로 포장, 홈쇼핑과 백화점을 통해 가정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원가든은 지난해 말 홈쇼핑시장에도 진출, 첫 방송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신규 유통채널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베니건스는 지난해 홈쇼핑 채널과 이마트 입점 등을 통해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베니건스는 GS 홈쇼핑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최초로 바비큐폭립의 홈쇼핑 판매를 시작, 홈쇼핑에서만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사업의 지평을 열었다.

베니건스의 홈쇼핑 진출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자 제너시스의 닭익는 마을과 CJ푸드빌의 빕스도 각각 GS홈쇼핑과 CJ 홈쇼핑 등에 진출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식품과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서 기업의 수익률 확대를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M&A 등이 가속화되는 추세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뚜렷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중소 전문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yang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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