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수입브랜드 로열티 국부유출 심각
외식 수입브랜드 로열티 국부유출 심각
  • 관리자
  • 승인 2007.04.18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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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맥도날드, 피자헛 등 지금까지 수백억원 지급
일부 수입업체 본사 지원 없인 사실상 파산 '빛좋은 개살구'
스타벅스, 맥도날드, 피자헛 등 글로벌 외식기업들이 국내에서 수백억원대의 로열티를 챙기고 있는 반면 이들 브랜드들의 국내 경영성과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로열티 지급으로 인한 국부유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업체가 해외업체에 지급한 로열티 규모는 모두 8억5050만달러(8500억원)인 반면 국내 업체가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은 2억3860만달러(2386억원)으로 로열티로만 한해 6억1190만달러(6119억원)이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명예스럽게도 로열티의 적자에는 여타 산업보다 외식업계의 영향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커피, 햄버거, 피자, 패밀리레스토랑 등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보인 대부분의 브랜드는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이들 수입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은 급속한 성장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난 로열티를 지급함에도 불구, 최근에는 경영악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운영 업체조차도 로열티 지급이 힘겹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에서 1999년 오픈 시킨 스타벅스는 최근 200호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를 하는 듯 보이지만 지난해는 경영성과 하락에도 불구, 지급한 로열티액수는 54억원으로 2000년부터 지급한 로열티가 211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맥도날드는 2000년부터 경영악화를 보여 기업존속위험까지 보이고 있어 로열티 0%를 적용하고 있었던데 반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3000원 런치세트의 높은 판매고를 빌미로 2006년 7월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5%인 19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도날드는 국내에서는 2개의 법인이 지역을 나눠 운영하고 있어 현재까지 보고된 19억원은 영남, 호남권의 지급액으로, 비공개된 서울 경기지역 로열티를 합산하면 지급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피자 문화를 선보인 피자헛은 2002년부터 영업이익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억원대의 로열티를 지급, 로열티 부분에서는 외식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의 일반적인 로열티가 매출액의 3~5%인데 반해 8%대의 높은 로열티를 지급하는 도미노 피자는 지난해의 경우 오픈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13% 감소된 609억9822만원, 순이익은 43.80%나 줄어든 21억원을 남겼지만 2005년과 같은 49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했다.

특히 도미노의 경우는 오픈 이후 영업이익부분이 로열티 지급액을 단 한번도 넘은 적이 없어 8%대의 높은 로열티가 경영악화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밀리레스토랑의 본격적인 효시를 알린 T.G.I.프라이데이스는 2004년부터 2년 연속 20억원이상의 적자가 발생, 경영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31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이러한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T.G.I.F는 지난해 26억원, 2005년 26억원, 2004년 24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해 결국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이름값으로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업체 경영실적과 로열티 지급 현황>

◇스타벅스, 미국본사에 지급한 액수 사실상 400억원을 초과

업체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한국 진출 7년 동안 로열티로만 200억원이상을 벌어들인 반면 순이익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00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커피 브랜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송금한 로열티 54억7000만원을 포함, 1999년 이화여대 1호점 오픈이후 2000년부터 지급한 로열티 지급액의 총액은 211억1153만원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998년 SCI네바다와 상표 및 기술사용 계약을 체결해 상표 및 기술사용료 대가로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외형이 급성장하면서 로열티도 눈덩이로 불어났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급한 로열티는 2000년 4억9000만원에서 시작해 2001년 13억원, 2002년 24억원, 2003년 29억원, 2004년 38억원, 2005년 45억원, 2006년 54억원으로 연평균 60%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순이익은 2001년 16억원, 2002년 15억원, 2003년 32억원, 2004년 50억원, 2005년 94억원, 2006년 91억원으로 평균 50%대의 성장률을 보이다 지난해는 4%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순이익 성장률은 로열티 성장률인 6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타벅스코리아측은 광고관련비용 및 매장 운영 시 필요한 가구 및 소파, 의자, 간판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와 관련한 전 비품을 Starbucks Corporation에서 직수입해서 쓰고 있어 이 비용을 로열티와 함께 합산시키면 7년간 미국 본사에 지급한 총 액수는 400억원 이상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자헛, 5년 연속 하락세 불구 매년 로열티 100억원씩

피자헛코리아는 한국에 들어온 지난 1991년부터 미국 본사(Pizza Hut International)에 매장 순매출액의 5%와 신규 개장하는 매장마다 2만5000달러~3만5000달러를 기술도입료로 지급해오고 있다.
2003년부터는 기술도입료가 3%로 약간 낮아져 2003년에 111억원, 2004년 124억원, 2005년 11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0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년 100억원대의 로열티를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순이익)은 2002년 이후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2002년 267억(175억원), 2003년 256억원(182억원), 2004년 281억원(215억원), 2005년 275억원(103억원), 2006년 119억원(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성과 악화에 로열티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 리서치 조사 기관인 MRC코리아가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피자헛’은 장수 브랜드답게 국내 피자 브랜드로는 최초 상기도는 73%, 비보조 인지도는 91%로 ‘피자하면 피자헛’을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재구매율을 보면 73%의 상기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6%대만이 재구매를 한 것으로 조사돼 전년대비 17%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고객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맥도날드, 차입금 이자 갚기도 힘들어

맥도날드는 본토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근 경영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영악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맥도날드가 올빼미족과 얼리버드(일찍 일어나는 사람들) 공략을 선포하며 24시간 매장을 확대해 2002년 이후부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드라이브 매장 및 미국과 같은 경영방식을 선포한 국내 시장의 실적은 경영악화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cDonald's Corporation이 75%, 맥킴이 25%의 지분투자로 1996년 5월 1일 체결한 마스터라이센스계약를 통해 영업을 개시한 맥도날드는 25년간 총 매출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1개월 단위로 McDonald's Corporation에 로열티로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2000년부터 지속된 적자운영 및 누적으로 2003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기간의 로열티에 대해서는 총매출액의 0%를 적용했다. 하지만 3000원 런치세트이후 발생한 매출 상승으로 2006년 7월부터 발생한 매출액 5%의 로열티인 19억원을 지급해 결국 벼룩의 간을 빼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맥도날드는 적자 운영의 지속으로 1998년 미국 본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상태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차입금은 900억원 수준으로, 이자비로만 57억원을 지급했으며 미지급한 이자액수도 107억원이 나 돼, 장사해서 이자비용만 갚아가는 심각한 경영상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맥도날드 맥킴(주) 감사를 담당한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순손실은 222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부채가 총자산을 1408억1800만원만큼 초과하고 있어 본사의 자금지원 없이는 기업 존속능력에 의문이 간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국내에서 맥도날드는 2개의 법인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주)신맥이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대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맥킴(주)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전남, 제주 지역을 맞고 있다. 하지만 신맥 역시 경영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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