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태창가족의 쪼끼쪼끼, (주)디즈의 가르텐비어 등 주점업체들이 베트남 현지에 담당자를 파견해 시장조사를 하는 등 베트남 시장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자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권리를 확대하는 ‘상업특허경영관리조례(商業特許經營管理條例)’를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하는 등 사업여건이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베트남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주점 업체들이 또 다른 주력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베트남이 지난 1986년 개혁 개방정책인 ‘도이모이(Doi Moi)’를 실시한 후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 급속한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베트남은 수출, 수입규모가 8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고 1인당 GDP도 급증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또한 저렴한 노동력과 외국인 투자의 법적 제한이 많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주점업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맥주전문점, 맥주전문점 등의 업체들이다. 이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독주를 즐기지 않는 주류문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기후의 특성상 다른 주종보다 맥주가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냉각테이블을 이용한 시원한 맥주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사업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르텐비어는 최근 한윤교 대표가 직접 베트남 시장조사를 다녀오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06년 104억달러를 넘어서 베트남 사상 최고의 투자 붐을 일으켰다. 이에 우리나라의 베트남 직접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의 통계에 의하면 200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의 투자는 2006년 들어 폭증해 207건에 26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많았던 2005년의 5배 규모이고 2006년 베트남 전체 FDI의 34%를 차지하는 규모다. 제3국을 경유한 투자를 포함한다면 한국의 2006년 투자는 28억4천만달러에 달한다. 당연히 2006년에는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고 전체 누계 기준으로도 4위에서 3위로 부상했다.
이시종 기자 lsj@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