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프랜차이즈 징기스칸'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
<특별인터뷰>'프랜차이즈 징기스칸'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
  • 김병조
  • 승인 2007.05.2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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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와 중동까지 점령, 전세계에 BBQ 깃발 꽂다
“고객은 영원한 연인, 끊임없이 구애(求愛) 한다”
▶ 윤홍근 제너시스BBQ회장
5월은 제너시스BBQ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특별한 달이다. 올리브유 치킨 개발을 완료(2005년 5월 16일)해 출시(2005년 5월 21일)했고, 일본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출 계약을 체결(2006년 5월 25일)한 것도 바로 5월이기 때문이다. 올리브유 치킨 개발 2년 만에 국내 치킨 문화의 혁명을 이루었고, 특히 해외진출의 경우 3년 만에 무려 31개국 진출이라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윤홍근 회장을 만나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2020년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목표 향해 반환점 돌다

1995년 9월 1일 회사를 설립해 2020년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은 2007년 5월 현재 시점으로 보면 정확하게 반환점에 서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생각이었습니까? 우리는 이제 막 첫걸음을 소박하게 내딛었을 뿐입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 앞에는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경에 역경이 거듭될지라도 우리는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BBQ만의 특별한 맛과 시스템이 있으면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번 뛰어봅시다.”

1995년 10월 첫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예비 가맹점주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올 걸로 생각했다가 실망한 본사 직원들에게 윤 회장이 한 말이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제너시스BBQ는 그 때 윤 회장이 말 한 그대로 진행돼왔다. 역경에 역경이 거듭됐다. 창업 2년 만인 97년 IMF를 맞았고, 이듬해엔 태풍 ‘애니’로 원료육을 납품하던 마니커 도계장이 홍수에 잠겨 일주일이나 치킨 배달을 못했고, 2003년에는 태풍 ‘애니’보다 더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국내 첫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라는 태풍을 맞았지만 윤홍근 회장과 직원들은 특유의 열정과 노력으로 그 어려운 역경들을 모두 극복해냈다. 최근에는 가맹점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이 또한 윤홍근 회장이 직접 나서서 원만하게 해결해냈다.

그리고 오늘 현재 10개 브랜드에 3200개에 이르는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우뚝 서있다. 이제 2020년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달성이라는 골인 지점까지 달려가는 반환점에서 윤홍근 회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윤 회장은 “그래도 역시 창업 초기였던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은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도 이제는 회사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전세금을 빼서 월세로 옮기고 창업 결심을 위해 부인과 함께 동해안으로 1박2일 여행을 가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작한 사업이 생각과 달리 풀리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모양이다.

“버려진 한 마리의 양까지도 챙기겠다”

최근에 가맹점과의 갈등도 있었는데 윤 회장은 가맹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는 버려진 한 마리의 양까지도 챙겨서 가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기업가 입장에서 효율만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나 저는 한 명도 버리지 말고 데리고 가야겠다는 사회적 소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가맹점 사장님들이 곧 주인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회장은 4월 20일 ‘사랑하는 BBQ 가맹점 사장님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전국 가맹점 사장들에게 A4 11장 분량의 장문의 편지를 썼다. “오늘은 정말 참담한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윤 회장은 최근 벌어진 본사와 가맹점과의 갈등에 대해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심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가맹점 사장님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우리 임직원들이 ‘고객이 원하시면 무조건 하겠습니다’라는 회사의 정확한 방침을 망각한 채, 여러분을 주인으로서 대하지 않고 사장님들을 불편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본사의 최고경영자로서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가맹점 사장님 여러분! 정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등의 표현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일부 가맹점 사장들이 자신의 진심을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며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의 원인이 된 부분들에 대해 일일이 직접 설명을 했다. 그리고 가맹점주들도 주인의식을 가져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윤 회장은 본사와 가맹점과의 갈등이 빚어진 원인에 대해 “그동안은 가맹점 사장님들 면담을 비롯해 제가 직접 가맹점 관리를 해왔는데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관리를 하다보니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 두 번은 직접 가맹점 사장들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그러나 해외사업 부문 업무가 폭주하면서 국내 가맹점 사장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까지나 직접 관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과정에서 불거진 하나의 부작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자신이 가맹점 사장들을 직접 챙기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전국 가맹점 사장들을 상대로 QCS 보수교육을 겸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고객은 영원한 연인, 끊임없이 구애(求愛) 한다”

2020년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 예상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입니다. 고객은 저의 영원한 연인입니다. 아름다운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구애를 하듯이 저는 고객이라는 연인을 향해 끊임없이 구애를 할 것입니다. 지금도 맛에 관한 한 BBQ치킨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고객의 마음은 순간에 변할 수 있기에 영원히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유지하는 노력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원하시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는 윤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이 짙게 깔려 있는 답변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25일 중남미 및 중동지역 국가와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출 계약으로 3년 전 중국 진출 이후 31개국에 BBQ 브랜드를 수출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6대주 중에 BBQ의 깃발이 꼽히지 않은 곳은 아프리카 지역뿐이다. 아프리카도 가나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진출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 보류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 맥도날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2020년을 골인 시점으로 말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2015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해외사업
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천 사장의 귀띔이다.

윤홍근 회장은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미국을 꼽고 있다. 닭고기의 소비가 많은데다가 맥도날드와 KFC가 이미 치킨 문화를 만들어 놓은 상태이며 피자를 비록한 배달문화도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홍근 회장의 군대시절 별명은 사령관이었다. 학사장교 출신의 윤 회장이 소대장을 할 때 부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소대장인데 카리스마는 사령관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프랜차이즈 업계 징기스칸’이라고. 징기스칸의 고향 몽골에 BBQ의 깃발을 꽂고 5대양 6대주로 거침없이 ‘진군’하는 그에게 딱 맞는 별명이 아닌가 싶다.

<윤홍근 회장은>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4년 (주)미원(현 대상)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1995년 9월 1일 (주)제너시스를 설립해 BBQ치킨을 1호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지금은 10개 브랜드로 연간 매출액 6500억원을 올리는 종합외식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사)한국프랜차이즈 협회 제1대 및 2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소매업협의회 부회장, 한국유통학회 고문,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서울상공회의소 제18대 의원, 한국유통클럽 회장,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3년 제30회 상공의 날 동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윤홍근 회장의 집무실엔 야전침대와 대형 지구본이 있다. 전 세계에 BBQ 깃발을 꽂아 2020년 세계 최대ㆍ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사무실의 전등은 거의 매일 새벽 2~3시나 되어야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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