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접해본 사람은 우리 국민 1% 뿐”
“전통주를 접해본 사람은 우리 국민 1% 뿐”
  • 관리자
  • 승인 2007.06.0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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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
지난 20년간 전국각지를 돌며 전통주의 복원에 힘쓰고 있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은 “현재 전체 우리 술 시장에서 2% 이내에 불과한 전통주가 활성화되려면 전통주를 흉내 낸 가짜 술이 아닌 고유의 맛과 향이 좋은 진정한 의미의 전통주를 소비자들과 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우리 술은 향이 깊고 순한 듯 하면서도 은근하게 올라오는 취기로 인해 술을 마시는 흥취가 있으며 숙취가 없이 빨리 깨고 뒤끝이 깨끗하다. 또한 과거 냉장고나 저온 저장고와 같은 시설이 없었던 시절에도 술을 반주로 즐기기 위해 저장성과 보존성이 높은 술을 빚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맛이 강하고 향이 뛰어난 술이 만들어 진 것이다.

요즘 웰빙 열풍 등으로 전통주가 호응을 얻고 있는데 편승, 소위 민속이니 전통의 이름을 붙인 가짜 술들이 등장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이 술들은 사실 술 자체의 독특한 맛과 향 보다는 부재료와 향신료, 기타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으로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 조금 마시고도 빨리 취할 수 있는 술을 찾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등장한 것이라고.

“위스키를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없는데 소주, 막걸리 등 우리 술을 마시면 숙취가 심하다고 외면 하지만 주정에 물을 탄 희석식 소주를 비롯, 전통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동동주, 막걸리까지 전통주 또는 민속주라는 이름아래 값싼 재료인 밀가루와 여러 첨가물을 넣어 맛을 낸 상품들이 시장을 독식하면서 우리 입맛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소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대로 된 술이 있다 해도 이제 그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며 “진정한 전통주를 맛본 사람은 우리 국민 중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소비자들에게 전통주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통주의 활성화 방안”이라고 말하는 박 소장은 “이를 위해 전통주를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량생산되는 술은 빨리 만들려고 술 빚는 공정을 단축해 고유의 맛과 향을 모두 담아내기 어렵다. 때문에 가양주로 내려온 술은 수천가지에 이르지만 일정한 수준의 시설과 면허가 있는 사람만이 전통주를 제조해 판매할 수 있다는 현재의 주세법에 해당하는 곳은 손꼽혀 도저히 일반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접하고 싶어도 접할 수 없다고. 또한 누룩 2%의무 사용 조항도 전통주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

이울러 우리의 쌀과 누룩으로 빚어낸 고급 전통주를 저가의 중국산 원료로 제조해도 똑같은 주세를 적용하고 세계 유명 포도주의 경우 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반해 우리 술은 숙성여부와 무관하게 가격이 일정하니 어느 누가 고급 술 제조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라고 반문한다.
이외에도 박 소장은 전통주는 각종 화학첨가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첨가물로 술 맛을 내는 곳은 우리뿐이라는 그는 획일화된 제조기법과 공정 및 첨가물에 의한 ‘조미주’ 대신 다양한 주종과 전통 제조기법에 의한 주류생산을 허용해야 주질 향상 및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소장은 또한 “전수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반인들에게 전통주를 이해시키고 문화전반에 걸친 인식을 고취시키면 전통주의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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