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값 급등, 식품업체 원가상승 비상
국제곡물값 급등, 식품업체 원가상승 비상
  • 관리자
  • 승인 2007.06.0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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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수입 곡물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원가부담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원료가 상승여파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경제 전문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달 28일 "옥수수.밀.주요 곡물 값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소비자들이 조만간 식품 구입에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선 식용유와 간장 등 장류의 원료인 콩의 가격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평균 t당 330달러이던 가격이 올 4월에는 437달러까지 급등했다. 간장 등을 생산하는 샘표식품의 경우 탈지대두의 수급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8% 이상 올랐다.

샘표관계자는 “탈지대두는 콩에서 식용유 등의 기름을 빼고 남은 재료로 당연히 국제 콩가격이 오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공급처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소비자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이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식용유 생산업체들도 원료가격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 대상 등 국내 식용유 생산업체들의 경우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나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원료인 밀도 가격이 크게 올라 공급업체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심상찮다. 밀은 지난해 부셸(1부셸=60파운드=27.216㎏)당 3달러 정도였으나 계속적으로 올라 4.5~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밀의 경우 선물거래를 통한 가격헤지에 나서고 있어 현 오름세가 국내 유입물량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적어도 두세 달이 걸린다”면서 “국내 가공식품사에 공급하는 공급가격 인상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맥주의 원료가 되는 보리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제 보리가격은 작년 공급분이 t당 26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80∼490달러까지 급등했다. 맥주업계는 지난달 2%의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보리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커피는 현재 t당 1750달러 수준으로 4년래 최고가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기가 9월인 데도 작황도 좋지 않아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9월 브라질의 수확량이 나오는 대로 추가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의 곡물 가격이 1970년대나 1990년대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고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옥수수 가격이 5년 내 부셀당 5달러까지, 밀은 6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민 기자 min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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