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은 11일 식용작물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바이오 연료 생산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영국 더 타임스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체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의 생산붐이 옥수수와 곡물 가격을 급격히 인상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식용작물을 이용한 대체연료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반영하고 있다.
서방 정치인들과 달리 환경단체나 친환경주의 유권자 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중국 지도부는 바이오 연료 붐으로 식품 가격 폭등과 경작지 부족 사태라는 후유증을 겪게 되자 재빨리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수 십년 동안 13억 중국인을 먹여 살리는 식량 안보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의 원료인 옥수수 값이 오르고, 옥수수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 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중국인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43% 인상됐고, 중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국가에너지영도소조의 간부인 쉬 딩밍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식량에 기반을 둔 에탄올 연료는 중국이 나아갈 방향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방 환경주의자들도 옥수수 소재 에탄올 연료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대안이 못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옥수수보다 사탕수수가 바이오 연료로서 더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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