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업계, 냄새를 잡아라
한식업계, 냄새를 잡아라
  • 관리자
  • 승인 2005.11.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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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 전문점 냄새·연기 민원으로 이어져
일본은 3년 전부터 법제화, 국내도 곧 법제화될 전망
구이류가 주를 이루는 국내 한식당 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집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외식업소들이 다양한 상권으로 침투해가면서 이들 구이류를 취급하는 업소들에서 나오는 연기가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관련 규제가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기와 냄새가 심한 구이전문점들이 복합상가나 고급 주거단지, 아파트촌 등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입점하고 있어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로 인한 분쟁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설비업체 관계자는 “1년 전 설비를 해준 갈비전문점이 지속되는 인근 주민의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말해 한식업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해 7월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입점한 ‘벽제갈비’의 경우 처음 타워팰리스에 입주한 이후 건물 관리사무소측과 같이 입주해있는 업체들로부터 냄새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벽제갈비는 미국의 ‘스모그호그’사의 제품을 일본의 설비업체인 ‘신포로스타’를 통해 6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상권에 적응하지 못하면 버틸 수 없는 것이 외식업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업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 돼 적지 않은 설비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지난 11월 23일에는 홍익동의 ‘특우정’이라는 업체가 동일한 ‘스모그호그’사의 제품을 이용한 설비를 들여놔 한식업체들과 설비업체들의 관심을 모은바 있다.
특우정의 송영석 대표는 “제품의 성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아직도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가격대를 낮추려는 설비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사용한 제품은 국내의 설비업체인 대신MC가 집진기의 핵심이 되는 셀(실제적으로 연기·냄새 제거가 이뤄지는 부분) 부분만 수입해 응용한 제품으로 장비 하나당 12~14루베를 수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800만원선이다. 업소의 크기와 연기·냄새의 정도에 따라 직렬과 병렬로 설비할 수 있는 응용력이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예전에는 인근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피우는 것에 대해 주택가에서 그다지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지만 최근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함께 고기 굽는 냄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일본이 3년 전부터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연기에 관한 규제를 법제화하고 단속을 강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규제가 곧 생길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오리구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업소도 집진기 설비 업체로부터 공업용 집진기를 이용한 제품을 지난 해 설치 한 바 있다.

업소 관계자는 “연기와 냄새가 많이 감소한 것은 만족하지만 설비가 지나치게 큰 점이 문제”라며 “이에 대한 업계의 연구·계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기·냄새에 대한 외식업소들의 고충과 대책에 대한 설비 부담이 커 관련 제품에 대한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나 기술과 자본력에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형곤 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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