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글로벌화 위한 시동 걸어
CJ 글로벌화 위한 시동 걸어
  • 김병조
  • 승인 2005.12.0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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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 식품기업 애니천 인수
첫번째 목표 “미국시장 한국 대표”
CJ가 미국 현지 식품기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CJ(주)(대표이사 김주형)는 지난 28일 미국의 식품기업 ‘애니천’(Annie Chun's Inc.)의 지분 70%를 608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애니천은 한국계 미국인 애니 천(Annie Chun)이 지난 92년 설립한 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州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Natural Food Market(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품 시장)’에서 아시안 스타일의 편의식품과 소스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으로, 2001년부터 연평균 22%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애니천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가 미국 내 내추럴 푸드와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1, 2위를 달릴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고, 전국 유통망과 현지 소싱 능력도 갖추고 있는 등 장점이 많은 회사라고 소개했다.

CJ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 가공식품 시장 공략의 플랫폼이 될 만한 회사를 물색 중 애니천을 찾아냈고, 창립자의 제품 개발 역량 및 한국식문화에 대한 이해도 등을 높이 평가,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CJ 김주형 대표는 “애니천의 현지 사업역량과 CJ의 다양한 제품군을 결합해 미국 주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면서 “이번 인수는 CJ가 국내 최대 식품회사에서 궁극적 목표인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며, 그 첫번째 단계가 미국에서 CJ가 한국 식문화의 대표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앞으로 애니천에 대해서 제품개발과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햇반을 시작으로 CJ의 대표 제품을 애니천을 통해 현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 애니 천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애니천'의 로고.



<해설기사>
CJ 진정한 글로벌화 도전한다
애니천 인수로 현지 시장정보, 노하우 습득 기대
“한국식품의 현지화, CJ 글로벌 기업화 이룰 것”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단연 해외진출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밖으로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품은 문화적인 상품이란 특성상 세계표준(Global Standard)을 정하기가 어렵고, 각 나라마다 관리,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화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덕분에 네슬레, 유니레버 등 몇몇 다국적 식품기업들만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식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보면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거나, 선진국의 경우 한인 교포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식품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식품기업 CJ가 한국식품의 글로벌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 첫단계를 미국 주류(mainstream)식품시장 공략으로 정하고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했다.

CJ 관계자는 “지금까지 식품업체들이 교포를 타깃으로 한 해외진출을 해온 것과 달리 현지인을 상대로 하기 위해 현지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CJ가 선택한 기업은 미국 내 내추럴 푸드 전문기업인 ‘애니천’(Annie Chun's Inc.). 애니천은 이민 1.5세 한국인인 애니 천(Annie Chun)이 90년 설립한 식품기업으로, 2001년 본격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2001년 216만5천달러의 매출을 시작으로 2005년 478만7천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CJ가 밝히는 애니천의 강점은 강한 브랜드력과 소비자 트렌드 이해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국 유통망 확보, 제품 개발 역량, 현지 소싱 능력 등이다.

애니천은 비교적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내추럴 푸드와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1, 2위를 달리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내추럴 푸드의 특성답게 건강, 편의를 강조하고 애니의 사진을 브랜드에 접목시키는 한편, 제품 뒷면에 개인의 이야기를 넣으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일정 지역을 담당하는 배급자(distributor)를 통해 납품을 하게 되는데 배급자와 연결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니천은 ‘Trader Joe's’와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배급자인 Norm Peterson을 활용해 Whole Foods Market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

애니천은 바쁘지만 건강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을 타깃으로 ‘Noodle Bowl’ 제품의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내추럴 원료 및 美 FDA 법규에 대한 이해 등으로 제품 개발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J는 애니천의 이런 장점들을 높이 샀고 애니천의 지분 70%를 600만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CJ 관계자는 “CJ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시장 사정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애니천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과 영업 노하우를 통해 CJ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다른 현지기업을 인수하거나 CJ가 직접 미국에 진출해 궁극적 목표인 한국식품의 미국 현지화와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J는 애니천에 직원을 파견해 CJ와 애니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가면 햇반 등 CJ의 대표 제품들을 리뉴얼해 애니천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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