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중국산 먹거리 수입이 올해 4조원을 넘어 작년 3조원보다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 식당 아니면 아예 저가 음식점이 잘되니까 고급 국산유기농과 저질 중국산으로 수요가 양분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식당가는 중국산이 거의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따져봤을 때 원가에서 국산식품보다 중국산 제품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00원짜리 김치찌개 백반의 원가를 따져보니 중국산 재료는 2048원, 국산 재료로는 5310원이라는 계산이다.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저가를 원하는 소비풍토가 B급 중국산 식품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망하지 않으려면 중국산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유기농산물은 국산보다 좋은 것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유럽이나 일본으로 수출되고 국내 식당에는 B급 식품들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2005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고, 최근 중국산 갈비 통조림에서 많게는 기준치의 1만 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중국산 식품에 대한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이유로 외식업계에서는 B급 중국산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식품은 세계적으로도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물질 멜라닌이 발견됐다며 6000만 개의 통조림을 회수하고 수입을 금지한데 이어 메기, 새우, 장어 등 양식 수산물도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 사용이 문제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내에서는 중국산을 전혀 쓰지 않았다는 ‘차이나 프리(China-free)’ 라벨을 붙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외식업계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면 정부는 중국산 식품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원산지 표시제라도 제대로 지키게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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