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라면, 제빵업계 상반기 결산
제과, 라면, 제빵업계 상반기 결산
  • 관리자
  • 승인 2007.08.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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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제과와 라면업계는 포화된 시장에서 트랜스지방문제, 식품첨가물 문제 등이 제기되고 뚜렷하게 주목받는 신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반면에 제빵업계는 양산빵의 고급화 전략으로 베이커리 점포 빵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확대됐으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제과업계
올해 상반기 제과업계는 전통 장수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시장을 이끌었으며 신제품들이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자들은 기존에 익숙한 제품을 선택하고 기업들도 새로운 상품을 출시, 인지도를 위해 마케팅을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인기제품의 리뉴얼 등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이런 제과업계의 환경으로 자일리톨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림카카오를 이을만한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문제가 불거진 트랜스지방 문제에서 제과업계도 자유로울 수 없어 올해 12월부터 의무적으로 표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수개월여를 앞당겨 잇달아 트랜스지방 제로선언과 함께 제품 포장지에 제로표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업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지방 문제는 과자매출의 하락을 가져왔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과업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과 크라운제과 등의 상반기 과자 매출은 각각 700억원과 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농심과 롯데제과의 경우 상반기 과자 매출이 1048억원과 22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늘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 업계 업체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일부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포화된 시장이다 보니 성장률이 한자리수 이내이고 일부 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비스킷․초콜릿, 빙과류의 고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6.1% 증가한 5536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지난해 394억원에 비해 46.0%나 늘어났으며 품목별로는 껌․캔디류가 8.8%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비스킷․초콜릿류가 14.1%, 빙과류가 7.4%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올해를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삼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상반기에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나섰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러시아에 ‘LOTTE Confectionery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를 설립하고 그룹차원에서 중국 식음료 사업 총괄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중국 식음료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2016년까지 중국내 식품부문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현지공장을 운영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지난해 해외 시장을 통해 2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4% 증가한 매출 2750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회사 매각 등에 따른 장기간의 노조파업과 트랜스지방 파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수제품인 홈런볼, 맛동산 등의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아트마케팅을 진행한 오예스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부 부동산 자산매각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 58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도 전년 대비 4.9% 감소한 2721억원의 총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273억을 기록했다. 반면 경상이익은 관계사 실적호조에 의한 지분법평가이익 등이 반영돼 전년 대비 14.6% 증가한 433억을 시현했다.

오리온은 올해초 트랜스지방 문제에서 자유롭기 위해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을 하고 지난 5월에는 스넥 제품의 튀김 기름을 해바라기씨유로 전면 교체했다.

오리온은 기름을 바꾸고 매출이 15% 정도가 상승했으며 하반기 매출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특히 지난 6월 제과 업계 3사 최초로 북녘 어린이들에게 초코파이를 전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운제과는 전년 상반기 1522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15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할인점의 매출 비중이 다른 업체들보다 40% 정도로 높은 크라운제과 역시 올해 초 있었던 트랜스지방 문제로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크라운제과는 이달 초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 안양공장을 매각하고 본사를 해태제과로 옮겨 양사간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해 하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라면시장은 현재 1조5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포화된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고 웰빙 열풍과 식품첨가물 논란, 식품업계 전반의 불신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규모가 소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업체별로 몸에 좋은 건강라면을 출시하고 수익성 증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주력 제품인 라면의 매출 하락으로 인해 올 상반기 매출액이 7694억원으로 지난해 7775억원 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754억원보다 22%나 감소한 585억원에 머물렀다.

수출을 제외한 라면 매출액(내수)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5008억원. 스낵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논프라잉 면류 건면세대 전용 녹산공장을 준공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건면세대는 새로운 면의 시도와 이하나, 차태현의 광고 등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간 결과,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건면시장이 앞으로 5년 후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면세대를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키운다는 생각이다.

또한 포화된 내수 시장 대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신라면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가동,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멕시코에 지점을 세우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516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7%의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조미식품(773억원, 19.3%), 소스류(832억원, 0.8%), 수산물(340억원, 3.3%), 유지류(816억원, 19.1%) 등의 매출 증가가 수익률 향상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면부문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3%정도 매출이 하락한 1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뚜기는 기존 인기 제품인 진라면 외에 컵누들 등 라면을 먹고 싶지만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제품들을 출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식품첨가물 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해 수산물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천연 진액 추출과 건조 분말화 과정을 거쳐 MSG를 대체하는 조미소재로 감칠맛베이스를 개발하는 등 건강 열풍에도 동참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백세카레면을 출시하며 하반기 건강라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라면부문에서는 전년대비 6.6%증가한 970억원을, 전체적으로는 4% 증가한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인기제품인 삼양라면 외에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출시한 ‘맛있는라면’이 MSG무첨가, 건강지향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맛있는라면, 슬림컵, 바지락칼국수(용기면), 라볶이먹는날 등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면류를 선보이며 제품 품목군을 다양화했고 온오프라인 경품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하반기에도 11월초까지 다음과 함께 진행하는 맛있는라면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올해 라면부분에서는 2000억원을, 전체적으로는 2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빵업계
양산빵 시장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7~8% 성장한 4500억원 정도를 형성했으며 업체들도 밀가루, 설탕, 유지 등 국제원물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와 신규 유통망 확보, 해외 사업 진출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샤니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대비 11% 증가한 1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샤니는 빵생지보다 내용물의 함량을 2.5배 높인 전략상품 ‘속이 빵빵’ 시리즈가 5월말~6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월 10억원의 판매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끈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기술만으로 유통기한을 10~15일까지 늘려 반품율을 줄인 자연발효 시리즈가 월 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편의점 등에서 햄, 소시지 등이 들어간 조리빵이 전년대비 30% 상승해 유통점들의 입점 의뢰가 몰린 것도 매출 상승의 원인이다.

샤니는 올해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는 인터파크와 온라인 이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고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온라인 유통망을 개척하고 해외에서는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양산빵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 매출확대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삼립식품은 전년동기대비 10% 내외의 성장을 보인 7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립식품은 특히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빵 사업 부문이 614억원의 매출 실적으로 전년동기보다 소폭 상승했고 하이면, 누네띠네, 만두 등이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린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한 394억원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빵부문에서 161억원, 빙과 63억원, 제과 56억원, 상품 113억원 등으로 마케팅에 주력한 빙과부분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주력분야인 빵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5%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식품공업도 빵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4%정도 성장한 154억원을, 전체적으로는 10%정도 성장한 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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