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사 마케팅 팀장 박모씨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숨이 나온다. 경기침체로 ‘돈 맛’을 본 지도 오래인데 긴 추석연휴까지 겹쳐 9일 가까이 영업에 지장이 오게 생겼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적용되면서 최장 9일까지지 지속될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오피스가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식당업주들이 벌써부터 울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22일 혹은 전날인 21일부터 휴가가 시작돼 장기간 도심을 떠나는데다 연휴 전후로 지갑이 얇아져 되도록 싸게 한 끼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등 운영에 많은 인원이 지원돼야 하는 기업 형태의 레스토랑인 경우는 피해가 더욱 큰 편이다.
서울 삼성동에서 운영되는 패밀리레스토랑 A사 관계자는 “추석 때는 직원 급료가 1.5배가 지급이 되고 식자재 배송의 어려움 등 장기간에 걸친 공휴일로 인해 운영에 여러 가지로 손해가 많다”며 “설날의 경우 새해의 특성상 외식을 하는 손님들이 있지만 연말을 앞 둔 9월말이나 10월에 있는 추석은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긴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 A사의 경우는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해도 최근에는 기본급이 과거와는 달리 거의 4000원대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 1.5배를 적용하면 사실상 운영비가 인권비로 다 소모된다”며 “더욱이 최근에는 24시간 운영을 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매장의 직원을 줄이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에 따른 불만을 야기 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영업부진 현상은 근무자에게도 불평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인데 매장이 한가하면 아무리 급료를 1.5배를 지급한다 해도 근무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계에선 아예 한가한 시간대를 정해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S사의 경우 매장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대회를 스윙타임시간에 개최를 해 근무의욕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분식점 등 가격이 저렴한 대중음식점들은 추석연휴를 전후해 지출이 많은 직장인들이 값이 싼 대중음식점을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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