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자? 이젠 끝이야!
전통 강자? 이젠 끝이야!
  • 김병조
  • 승인 2005.12.08 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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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간장, 음용식초 등 새로운 제품 ‘쑥쑥’
식품업체 블루오션 찾기가 곧 생존전략
▶ 대상 '청정원 햇살담은 양조간장'
일반적으로 한 제품이 시장에서 70% 이상을 넘게 점유하고 있으면 웬만해서는 다른 제품이 넘보지 못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식품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식을 깨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블루오션 제품들이 전통적인 제품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웰빙을 추구하거나 이색적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장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제품은 혼합간장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간장시장에서 양조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올해는 혼합간장과 거의 대등할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전체 간장시장 내 양조간장의 점유 추이(판매액 기준)를 보면 2000년에 24.4%에서 2002년 36.0%, 2004년 44.2%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올해는 49.8%로 혼합간장과 거의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양조간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혼합간장에 비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혼합간장이 특유의 진한 맛으로 인해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혼합간장에 들어가는 산분해간장과 관련한 위해성 논란으로 인해 양조간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양조간장은 혼합간장에 비해 제조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건강에 좋고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혼합간장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양조간장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당장 내년에도 양조간장의 증가 추세를 보면 판매액 기준으로 혼합간장을 앞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같은 양조간장의 성장은 2001년 10월 시작한 대상의 ‘햇살담은 간장의 깨끗한 약속 캠페인’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은 이 캠페인을 통해 100% 양조간장만을 생산․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청정원 햇살담은 양조간장’을 출시했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샘표식품, 오복식품, 몽고식품 등 간장제조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양조간장을 출시했다.
▶ 대상 '마시는 홍초'
식초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초하면 대부분 음식의 양념으로 사용하는 조미식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초를 음료처럼 마시는 음용식초가 뜨고 있다.

식초가 건강에 좋다는 정보가 소비자들 사이에 전파되면서 식초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8월 출시된 대상의 ‘마시는 홍초’는 식초의 인기 덕분에 12월까지 40억원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미를 발효한 프리미엄 제품인 오뚜기의 ‘흑초’도 평년에 비해 5~10배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총 식초시장 중 음용식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까지 10% 내외에서 2003년 12.8%, 2004년 23%로 성장했고 올해는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블루오션 제품들로 인해 기존 시장질서는 계속해서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식품업체들도 편안하게 전통적인 시장에 안주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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