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의 날.."식량 보장은 인간 기본권"
세계 식량의 날.."식량 보장은 인간 기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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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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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총장 "자선에서 권리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제62회 세계 식량의 날을 맞은 16일 이탈리아 로마의 본부에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주제로 삼아 공식 기념식을 가졌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이날 기념식사를 통해 "우리의 지구는 모든 인구를 적절히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으나, 오늘 밤 8억5천400만명이 굶주린 채 잠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일은 도덕적 의무를 넘어, 인간의 기본권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자선에서 권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세계는 모든 사람이 식량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도록 위한 자원과 지식,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하든지 간에, 모든 사람의 고결함과 권리가 그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 베네틱토 16세도 이날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나는 이 비극의 최우선적인 희생자인 어린이들의 상황을 떠올린다"고 말하고 "구별이나 차별 없이 식량을 보편적인 권리로 여기는 연대의 의식이 국제사회 내에서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세계 식량의 날은 1945년 10월 16일 캐나다 퀘벡에서 FAO가 정식으로 출범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

키크웨테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기아의 최전선에 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상황과 관련, "터널 끝의 빛을 보고 있다"면서 관개농법과 다소출 품종 보급을 포함한 '녹색혁명'을 주창했다.

그는 "어떤 나라이든 자국민에게 식량권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가난한 나라의 국민에게 그것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오로지 농업 생산의 혁명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아의 고통을 겪고 있는 8억5400만명은 ▲개도국 8억2000만명 ▲과도경제 국가 2500만명 ▲선진국 900만명 등으로 되어 있다고 FAO는 전했다.

FAO는 특히 1996년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는데도 불구, 오히려 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공약을 지키려면 2015년까지 매년 기아인구를 3천100만명씩 줄여 나가야 하지만, 오히려 매년 약 400만명의 비율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기아를 해결하는 방법'을 주제로 토론회도 진행됐다.

21일에는 로마와 가이아나, 나이지리아에서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22일 저녁에는 사모아를 시작으로 일본, 아르메니아, 잠비아,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그리고 로마에서 릴레이 촛불행사가 열린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가뭄과 분쟁, 곡물가격의 앙등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가 매년 평균 400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연료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육상 및 해상 수송 비용도 대폭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사업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잔 지글러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도 성명을 통해 "세계는 현재 인구의 두 배가 되는 120억명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 등 과거보다 훨씬 부유해 졌는데도 불구, 5세 미만의 어린이가 매년 영양실조 및 그와 관련된 질병으로 숨진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모든 인간은 기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존엄성을 가지고 살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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