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음식 가격 2~3배 비싸도 중국산은 "NO"
중국산 식품의 품질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최근 자신이 식품을 구입할 때는 물론 외식을 할 경우에도 중국산 식재를 사용한 메뉴를 꺼리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외식 전문잡지 닛케이레스토랑은 최근호에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일본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일반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산 식재를 사용한 음식은 먹지 않게 됐다”와 “메뉴판에 표기돼 있는 식재의 원산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됐다”고 답한 소비자가 전체 응답자의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주시할 부분은 ‘식재 원산지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40%로 나타났는데 이는 결국 원산지에 예민한 소비자가 절반이 넘는 60%라는 사실이다. 즉 시간이 갈수록 식재 원산지 문제가 외식업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기업은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로얄호스트’. 로얄호스트에서는 지난 9월부터 메뉴판에 코드를 게제, 고객이 휴대전화로 코드를 입력하면 해당메뉴의 주요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어 스카이락에서도 조만간 계절 한정메뉴에 대해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식재를 사용할 경우 ‘메뉴판에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안전성과 관련해 어떤 검사를 실시했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납득하겠다’는 응답도 60%를 차지했는가 하면, ‘기본적으로 중국산은 안심할 수 없다’는 답변도 적지 않게 나타나 일본소비자들의 중국산 식재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엿볼 수 있다.
외식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수록 국산 식재를 사용하는 점포들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국산을 사용하든 중국산을 사용하든 정확히 표기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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