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물류대란 오나?
서울우유 물류대란 오나?
  • 관리자
  • 승인 2007.11.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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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조, 노조인정 임금인상 등 주장 파업 중
서울우유 사측, 교섭 할 수 있는 협상안 아냐
서울우유의 수송을 담당하는 화물연대 서울 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 노동자(이하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들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제품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는 서울우유에서 유제품 및 원유의 배송을 담당하는 화물운송 노동자들로 서울우유 측에 직접 고용이 아닌 계약에 의해 고용되어 있는 관계다.

원유 배송차량 등이 일반 화물과 다른 특수차량이다 보니 대부분의 소속 노동자들이 서울우유와 짧게는 수년부터 길게는 수 십 년 동안 계약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우유, 화물노조 탄압 거세=그러나 서울우유 측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차를 5톤에서 8톤으로 늘리고 인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6개월간 교섭 협상을 벌였던 화물노동자들이 10월 15일부터 서울우유 안산공장과 양주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화물연대 서울우유 측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화물연대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연고지로 전출을 감행하고 새로이 계약을 맺을시 ‘사측에 반하는 단체에 가입할 경우 불이익 처분을 감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공증까지 하는 등 매우 악랄한 방법으로 화물연대를 탄압해 왔다.

또한 법으로 금지되고 화물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과적을 강요하고 직원들의 임금은 5%씩 올리면서 제품을 배송하는 화물노동자의 운송료는 10년 째 그대로이며 제품을 차에 싣는 일 조차 화물노동자에게 떠넘겨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이들은 무엇보다도 서울우유를 운송하며 수십 년간 인간이 아닌 기계 취급을 당한 것도 모자라 노동조합을 한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현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에 농성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우유에서 일한 지 21년 됐다는 강만석 조합원은 “동료 한명은 화물 연대에 가입을 했다고 딴 회사로 강제로 보내진 적이 있다”며 “자신들이 고용주가 아니라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데 왜 내가 화물연대에 가입을 하는 것을 하라말아라 하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분명 계약서상에는 월정액을 주겠다고 하지만 짐이 없을 때에는 집에서 쉬라고 하면서 운송료를 안주는 등 계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 손들고 들어가면 어차피 죽으니 그럴 바엔 죽을 각오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화물노조 2명 분신시도=농성이 진행되는 중 10월 31일 새벽 1시경 서울우유파업현장에서 고철환, 박태순 씨가 화물노조의 탄압에 항거하며 분신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분신은 농성을 진행 중인 투쟁의 대오를 결집시켜 분신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그러던 중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소속 조합원 3명이 구속되고 2명이 불구속입건 되기에 이르렀다.

이렇다보니 서울우유의 물류는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

파업이 지속되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기자 냉동탑차가 아닌 이삿짐 차량을 비롯한 일반트럭과 승합차를 이용하여 유제품을 배송하는 등 식품안전과 위생에 반하는 무리한 대체수송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 화물연대 서울우유 지회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사측의 무리한 배송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임에도 지회 조합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교섭조차 나서지 않은 채 오히려 파업에 계속 참여하는 이들에게 이후 감차 명단에 우선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파업대오를 분열시키고자 이미 지급해야할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을 아예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며 “서울우유협동조합 사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조합원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장기화 되고 있는 조합원들의 파업투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우유 측, 교섭을 할 수 있는 협상안 아니다=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배송문제는 유통 자회사가 담당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다면 원가를 계산해 적정마진을 붙여 인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민주노총의 화물연대를 인정해달라는 것을 요구안으로 내세웠다”며 “이들은 개별 사업자 등록을 한 사업자이지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로 이는 정부에서 교섭단체로 인정을 해야 하는 사항이지 우리가 어떻게 인정을 하느냐, 교섭을 할 수 있는 협상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 쪽에서 운임료가 낮다고 하는데 서울우유 운송차들은 급여가 높아 우리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배송차량을 운전하자는 농담을 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분신과 관련해서도 “경찰 조사 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안산 공장의 CCTV를 분석한 결과 분신이 아니라 방화였다”고 밝히고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측의 식품 위생에 반하는 배송문제제기와 관련해서는 “살균 우유의 경우 냉동차로 배송을 하고 있으며 농성 첫날 멸균우유를 일부 승합차 등으로 배송을 한 바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우유의 제품은 공장에서 만든 우유를 대리점 등에 공급하던 방식과는 달리 대리점 측에서 직접 공장으로 찾아와 제품을 가져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서울우유 측은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에 소속되지 않은 냉동차량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물류와 관련, 전혀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5일부터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총파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서울우유의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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