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문화관광부를 비롯해 농림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관련정부부처에서는 전문민간단체와 연계해 우리음식 세계화를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음식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현재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음식의 이미지가 과연 어느 수준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가까운 일본의 瑩ㅐ?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예전보다 급격히 늘었다고는 하지만 알려진 음식이라고는 야끼니꾸, 지짐이, 감자탕 등 종류가 한정돼 있으며 어느 식당을 가나 천편일륜적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내 한국식당의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오사카에 들어간 기자는 본의 아니게 오사카의 유흥가 지역을 휩쓸고 다녀야만 했다. 주로 한국식당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밀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있는 한국식당의 주고객은 거의가 유흥가 아가씨와 그들이 데려오는 일본인들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음식이 고급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도 대부분 생계형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위생상태 또한 다들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이 곳에서 만난 한 한국음식점 주인은 “일본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식당들은 당장 먹고 사는 것이 문제라서 한국음식의 이미지를 고려할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물론 ‘처가방’ 같은 일본에서도 고급상권만 골라 들어가는 내노라하는 한국음식 전문식당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포들이 한국음식의 이미지를 대변하기는 수적으로 너무도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음식은 문화’라고 한다면 이대로 가다가 ‘한국문화는 싸구려문화’라는 인식이 일본인들에게 심어질까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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