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식품-외식업계 풍향계
2006 식품-외식업계 풍향계
  • 관리자
  • 승인 2006.01.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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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데스크/편집위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기대감 속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오랜 기간 동안 불황 여파에 시달려온 업계로서는 아직까지는 경기호전에 대한 실감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일지 모르겠다. 참담한 현실과 불확실한 장밋빛 전망 속에서 갈피를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식품-외식업계에 주요 이슈가 될 내용과 트렌드를 정리해 보았다.

우선 올해는 정책적으로 큰 변화들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식품-외식 관련 행정체계의 변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져 온 식품행정 일원화가 다음달 쯤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기존의 식약청 기능을 대폭 강화해 통합하는 방법과 총리 산하에 ‘식품관리처’를 신설하는 방법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업계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일원화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식약청으로 되느냐 신설되느냐는 매우 큰 차이가 있기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총리실 산하에 식품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식품관리처’가 신설될 경우 식약청은 사실상 해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식품산업을 주도하는 주무부처는 기존의 농림부나 복지부 등에 맡겨져 안전관리와 산업진흥이 이원화 될 확률이 높다. 식품-외식 관련 행정을 ‘안전관리’와 ‘산업육성’ 차원으로 개념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관심을 가져할 사항은 경기회복이 식품-외식산업에 미칠 영향이다.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이르고 중소기업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등 전반적인 경기전망이 밝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식품-외식업계가 느끼고 있는 체감경기는 아직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내수업종의 밑바닥경기는 지표상으로 표시되는 거시경제 지표보다 적어도 6개월 내지 1년 뒤에야 현실화된다. 빨라도 내년 하반기쯤 돼야 식품-외식업종의 경기가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소비 트렌드 등 시장동향에 따라서는 같은 업종이라도 명암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중산층이 무너진 가운데 장기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식품-외식업계에도 고급 상품이나 고급식당, 반대로 저가삼겹살집 등은 잘 되는 반면 어중간한 식당은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다가 최근에 대세를 이루고 있는 웰빙 및 로하스 지향적인 소비행태가 새해에는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할지, 또다른 소비 트렌드가 생겨날지 등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새해에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항은 ‘규모의 경제’ 논리가 식품-외식업계에도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소비 양극화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기업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같은 업종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덩치 싸움’으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에도 최근에는 M&A(기업 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이미 식품-외식 업계에도 ‘규모의 경제’ 논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새해에는 광우병 파동으로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되고, 밥쌀용 수입쌀의 시판이 허용되는 등 업계 영업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은 한 해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음식점의 식육원산지 표시 의무화에 대한 대비,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조류인플루엔자 파동 등 신경을 쓰야 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 회사, 내 가게만 잘되면 되지 하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숲을 볼 줄 아는 시야를 가짐으로써 업계 모든 업체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경영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빌어마지 않는다. 일기예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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