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샘표식품은 풀무원 등 우호세력의 도움으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을 했지만 마르스 1호가 앞으로도 공략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정부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이 사건은 중소기업의 경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지난 2005년에 발간한 ‘중소기업의 소유구조가 경영성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결과 5832개 중소기업의 2004년 회계연도말 기준의 실질 데이터에 기초할 때 이중에서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1803개 중소기업 중 최대주주지분율이 50% 미만 중소기업은 869개 48.2% 비중이며, 50% 이상의 경우는 938개로 51.8%였다.
비상장 중소기업 중 완전하게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는 52%에 불과하고 비상장 중소기업의 자본금은 평균 28.1억원 정도로 14억원만 있으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져 비상장 회사의 48%가 적대적 M&A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660개 중소기업 중 최대주주지분율이 50% 미만 중소기업은 618개로 93.6%의 비중이며 50% 이상인 경우는 단지 42개로 6.4%, 완전하게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는 7%였다.
상장 중소기업의 자본금은 평균 76.1억원으로 주당 가치가 액면가 수준이라면 38억원만 있으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 대다수의 상장 중소기업은 외국인 등과 같은 적대적 M&A 세력과의 경영권 확보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자본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을 많이 이끌어 사업을 활발히 진행토록 해야 하지만 이는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투자를 이끌지 않으면 사업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중소기업이 어려운 때다.
샘표식품은 그동안 간장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이룬 회사이나 대기업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펀드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제2, 제3의 샘표식품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소위 잘나가는 사업부문은 대기업에 팔리고 이들 중소기업이 도태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수 십 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장인정신을 갖고 있는 이들 장인기업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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