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다. 지금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치솟고 있는 기름 값, 생필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몰고 온 곡물가격 급등 등 굵직한 대외 악재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이다. 반대를 위한 촛불이 아니라 새 출발을 위한 촛불을 켤 때가 됐다.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한 희망의 촛불을 켜야 할 때다.
특히 식품외식업계는 그동안의 혼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러웠던가. 연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물가로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업체들은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헛갈렸고, 여기에다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 식품 이물질 검출 사건은 업계를 더욱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었다. 외식업계는 설상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대책으로 모든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불똥’까지 맞게 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명연자실 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당장 여름철 대형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식품 이물질 검출 사건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대형 식중독 사고까지 일어난다면 식품외식업계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질 것이다. 음식점 원산지표시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불신을 더욱 확산시키느냐의 중대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뺏길 것도 내어줄 것도 없다는 초연한 마음으로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희망도 있다. 그 희망은 바로 식품산업진흥법의 발효다. 아직도 업체들은 식품산업진흥법이 앞으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덤덤할지 모른다. 그러나 식품산업진흥법이 발효되면 업체들에겐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지해야 한다. 아무런 지원 없이 규제만 받아온 식품외식산업에도 산업진흥을 위한 ‘법적 우군’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자신감을 갖고 활기차게 새 출발을 해도 좋다는 말이다.
업체들은 식품산업진흥법이 발효돼도 당장에 주어지는 혜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너무 욕심 부리지 말자. 첫 술에 배가 부른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비록 그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정부와 업계가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힘을 보태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새 출발을 하자면 마음부터 새롭게 가질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 특히 서로가 칭찬해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그러면 없던 힘도 생길 것이다. 안 될 일도 술술 풀릴 것이다. 그리하여 업계가 바라는, 또 정부가 희망하는 식품외식산업의 도약을 한 번 이뤄보자.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이 동반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한 번 만들어 보자. 국제 경쟁력을 키워서 세계시장을 휘어잡아 보자. 한식의 세계화로 지구촌 곳곳에 우리음식 문화를 심어보자.
6월 마지막 날, 싱그러움과 정열의 상징인 7월을 앞두고, 우리 모두 싱그럽고 순수하며 열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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