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밀리레스토랑 파산이 주는 교훈
美 패밀리레스토랑 파산이 주는 교훈
  • 관리자
  • 승인 2008.08.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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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경영악화로 인해 미국 내의 부실 점포 600개를 내년 3월까지 폐쇄하는 한편, 전체 직원의 7%에 이르는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달초 호주에서도 부실매장 61개를 폐쇄하고 직원 1000명을 추가 감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외식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위기설이 떠도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Bennigan’s)와 스테이크 앤 에일(Steak and Ale), 태번 레스토랑(Tavern Restaurant)등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는가 하면 이들 레스토랑 300여개가 폐점을 했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시작된 미국의 신용경색과 국제유가, 곡물가의 급등으로 인한 원가의 수직상승 그리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은 미국 굴지의 외식기업을 파산 혹은 폐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또 다른 외식기업이 파산 신청을 예고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미국 외식업계의 현상이다.

美 베니건스 300여곳 폐점 ‘충격’

국내에도 동양그룹에 의해 지난 1995년 상륙, 현재 3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베니건스는 1976년에 설립되어 미국 전역에 310개의 매장을 운영해 왔다.

베니건스가 속해 있는 메트로미디어 레스토랑 그룹(Metromedia Restaurant Grup)은 이번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베니건스외에도 팬더로사(Ponderosa), 보난자(Bonanza), 스테이크 앤 에일(Steak and Ale), 29 디그리 태번(29 Degree Taven) 등 많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베니건스나 스타벅스 외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외식기업들이 경영악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지적을 보면 국내 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보다 미국의 외식업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인 듯싶다.

그렇다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유명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 2004년 한해만도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한편 한국진출 이후 지금까지 총 3000억원의 자본 잠식을 가져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맥도날드는 최근 300개가 넘었던 매장 중 부실매장을 폐쇄해 현재는 231개 매장만을 운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도 위기상황 직시해야

국내에 상륙한 유명 외식기업의 경영 상황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을 뿐 경영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그나마 지난해에 비해 매출상승을 가져온 기업 역시 점포당 매출이 늘어나 전체 매출상승을 가져 온 것이 아니라 점포수를 늘려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영상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기업도 없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는가 하면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사려는 기업이 없어 고민하는 경우도 여러 개 업체가 된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업계의 부진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2~3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씨푸드뷔페 열풍으로 인해 기존 패밀리레스토랑 고객을 잃어버린 것도 한 원인이라 하겠다.

지금의 세계경제 상황은 경쟁력 있다고 자부하던 굴지의 외식기업조차 파산을 하는 지경이라면 이제 국내의 외식기업도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될 듯싶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업계에서는 시장성 한계를 지적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설득력 있어 보인다.

1990년대 국내에 본격적인 상륙을 시작하여 200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호황을 누리며 ‘외식산업의 꽃’이라고 할 만큼 선망의 대상이었던 패밀리레스토랑의 추락을 보며 시대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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